“본인이 달가워서 정치를 한 게 아니다. 여론조사에서 계속 지지율 1위를 했고, 주변에서 권유를 많이 했기 때문에 시작했지만 (대선에) 크게 의욕을 가진 게 아니었다. 공직을 한 분이라 정치권 분들과는 마음이 달랐다. 여론조사 1위라는 것은 믿을 만한 게 아니고, 언제까지나 1위할 거라 생각하지도 않았다. 가족들도 모두 청백리(淸白吏)로 마치기를 바라서 만류했다. 건강에 별 이상은 없다. 그동안 많이 지쳤고 마냥 쉬고 싶을 것이다. 외압설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김용정 고건 캠프 홍보기획단장
(인터넷 매체와 인터뷰) “설득의 리더십 부재와 함께 온몸을 던지겠다는 사즉생(死卽生)의 각오가 부족했다. 빨리 결정을 내린 것은 역시 고건답지만 각오가 있다면 지지율이 무슨 이유가 되겠나. 결국 모든 책임은 자신에게서 찾아야 한다. 평생 행정가로서 특정 세력과 척을 지거나 자기 이력에 흠집내지 않아 왔는데, 70 평생 쌓아온 이력이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기 때문에 명예 퇴진이 낫다고 생각한 것 같다.”
서울 종로구 동숭동의 고건 전 총리집 현관문이 굳게 닫혀 있는 가운데 우편물이 쌓여 있다/이명원기자 ◆김덕봉 전 총리 공보수석
“의원들이 (국민통합신당이라는) 대의 명분을 내세우면서 속으론 자기 잇속을 챙기려 했다. 의원들은 고 전 총리에게 ‘대선에서 안될 경우 내년 총선에서 어떤 역할을 해줄 수 있느냐’며 애프터서비스를 요구했다. 그러나 총선에서 어떻게 해주겠다고 약속하거나 설득할 수 없었다. 이것이 결정적으로 한계에 부딪힌 요인이다. 지지율이 떨어지자 고 전 총리는 ‘국민이 나에 대한 기대를 접었다’고 했다. 1월 초 불출마 뜻을 밝히고 측근들을 일일이 설득했다.”
◆고재방 희망연대 사무국장
“국민통합신당에 동참하기로 한 많은 현역 의원들이 기회주의적 처신을 했다. 신당을 하기로 약속해 놓고 머뭇머뭇 주저하며 시간만 끌었다. 고 전 총리는 신뢰를 존중하지 않는 이런 행태에 괴리감을 느꼈고, ‘이건 아니잖아’라고 했다. 정치인들은 당연할지 몰라도 고 전 총리는 현실정치의 벽으로 느꼈다. 고 전 총리에게 소통합 신당이라도 하자고 했더니 ‘내 역할은 여기까지다’라고 거절했다.”
◆민영삼 희망연대 공보팀장
“고 전 총리가 작년 폐렴을 앓은 것도 불출마의 한 요인이다. 작년 7월 갑자기 각혈을 한 이후 급격하게 자신감을 잃은 것 같다. 힘든 대통령 직무를 자신의 나이와 건강으로 감당할 수 있을지 걱정한 것 같다. 의원들이 앞에서는 ‘잘하자’고 좋은 소리 하다가 뒤로 가면 딴 소리를 했다. (외압설과 관련) 선관위가 작년 말 캠프 실태 조사를 했고 일부 인사에 대한 세무조사설이 나돌고 있지만 실체는 확실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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