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때로는 양악수술에 대한 거부감으로 골격적 부조화가 상당히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악교정 수술 없이 교정치료만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하는 환자도 있다. 치아는 치조골이라는 뼈 안에서 움직여야 한다. 치조골의 허용 범위를 벗어나 치아를 무리하게 움직이게 되면, 치주 지지가 악화되어 치아가 흔들리고 오래 사용하지 못할 수 있다. 따라서 골격적인 차이가 있음에도 무리하게 교정치료만으로 절충하려는 경우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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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분별하게 외모 개선에만 초점을 맞춘 양악수술로 인해 부작용이 속출하다보니 양악수술에 대한 두려움도 커지고 있다. 성공적인 양악수술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교정과와 구강악안면외과의 협진이 중요하며, 디지털 정밀 진단을 통한 환자의 종합적인 검진, 효율적이고 정확한 수술 전 교정치료, 개별 맞춤형 3차원 수술 계획 수립 등이 필요하다.
통상의 악교정 수술을 위해서는 구강, 안모 사진, 인상 채득과 치아 모형과 측모 방사선 사진 혹은 3차원 콘빔전산화단층 촬영 등이 요구된다. 모두 정적인 상태의 연조직, 경조직, 치아 구조의 형태를 파악하기 위함이다. 디지털 정밀 진단은 일반적인 정적 검사뿐 아니라 동적 검사(저작 운동 패턴 및 교합력, 턱관절 운동, 호흡 및 수면패턴 검사 등)까지 포함해, 환자의 상태를 더욱 정확하게 검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수면 장애가 있다면 주걱턱이라고 해도 아래턱을 뒤로 밀어 넣는 과정에서 수면의 질을 더 떨어뜨릴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양악수술의 과정은 진단과 치료 계획 수립, 수술 전 교정 치료, 악교정 수술, 수술 후 교정 치료의 단계를 거친다. 간혹 수술 전 교정치료 없이 바로 악교정 수술을 할 수 있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은 골격적 차이에 의해 치아의 각도, 위치가 비틀려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이를 원래 있어야할 위치로 움직인 후, 수술하는 것이 보다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 물론 수술 전 교정 기간을 최소화하는 것이 환자의 편의 측면에서는 유리할 수 있다. 수술을 하기 위한 최소 요건만 달성이 된다면, 수술 후 교정에서 나머지 부분을 이어서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골격적 부조화는 3차원에서 복합적으로 발생한다. 즉 위턱, 아래턱뼈가 전후방, 측방, 상하로 변이되면서 회전이 동반되는 경우도 흔하다. 따라서 이를 개선하는 과정에서 골편 간 충돌이나 과두의 비틀림 등 원치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이를 수술 계획 수립 단계에서 미리 파악해 조치할 수 있다면, 수술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
최근 디지털 구강 내 스캐너로 치아를 스캔하고, 3차원 CT와 정합하여, 수술을 시뮬레이션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수술 시 충돌하는 부위를 정확히 인지하고 이를 모의 삭제할 수 있으며, 이러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제작된 수술용 웨이퍼(wafer)는 수작업으로 제작하는 방식보다 정확성을 높이고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이처럼 디지털 도구가 결합되어 기존 수술 방식의 정확도와 안정성을 크게 향상시키는 양악수술이 가능해졌다. 막연한 두려움이나 거부감을 가지기보다는 적절한 적응증을 선별해 기능과 심미의 두가지 목표를 모두 달성할 수 있는 양악수술을 고려하는 것이 최선의 치료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