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닥을 모르고 떨어지던 메탈 가격이 반등하기 시작하자 배터리 소재 업체들은 반색하고 있다. 재고자산 평가손실이 개선되면서 실적이 나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배터리 업계는 메탈 가격에 연동한 판가를 토대로 납품 계약을 체결하는데, 대체로 2~4개월의 시차를 두고 가격 변동분을 제품 판가에 연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튬 가격이 급격히 하락한 시기에는 광물 가격이 높을 때 비싸게 산 리튬으로 만든 제품을 싸게 팔 수밖에 없어 부정적 래깅 효과(원료 투입 시차)로 수익성이 악화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포스코퓨처엠(003670)과 에코프로비엠(247540) 등 양극재 업체들이 지난해 4분기 메탈 가격의 급격한 하락으로 나란히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김준형 포스코홀딩스 친환경미래소재총괄(전 포스코퓨처엠 사장)은 지난 6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4’ 행사에서 “리튬 가격이 떨어졌다 높아지는 것은 경영에 큰 도움이 된다”며 “가격이 높아질수록 수익률도 높아질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실제 포스코퓨처엠은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737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에코프로비엠 역시 영업손실 1147억원을 나타냈다. 에코프로비엠의 경우 메탈 가격이 급락하면서 4분기 재고자산 평가손실만 1813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터리 업계는 올해 2분기를 본격적인 실적 회복 시점으로 보고 있다. 다만 1분기에도 전분기 대비 실적 충격이 다소 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과 에코프로비엠의 1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각각 260억원 31억원으로 한 분기 만에 흑자 전환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당초 업계에선 메탈 가격 상승 요인이 많지 않다고 봤으나 최근 중국발 공급 과잉이 해소되면서 가격이 조금씩 오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전방산업인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둔화했으나 완성차 업체들의 적극적인 전기차 가격 인하와 보급형 모델 출시가 소비자 구매심리를 개선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