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거 교수는 고분자소재를 활용한 약물전달시스템과 조직공학 분야의 선구자다. 화학 및 화공 분야, 제약 및 생명공학 분야에서 1250여편에 달하는 연구논문을 발표했다. 학계에서는 드물게 1050건이 넘는 특허를 보유·출원, 세계 최다 특허권 보유자로도 알려져 있다.
랭거 교수는 ‘바이오 창업의 신’으로도 불린다. 그는 데릭 로시(Derrick Rossi)·팀 스프링거(Tim Springer) 하버드 대학교 교수와 함께 2010년 모더나를 설립했다. 인체의 특정한 부위에 정확히 약물을 전달하는 기술에 대한 그의 연구활동은 mRNA 백신 개발의 핵심인 체내 전달기술에 큰 영향을 미쳐 모더나가 mRNA 백신을 내놓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수많은 벤처사업가와 최고경영자(CEO)의 멘토로서 활동하고 있는 랭거 교수는 한국의 제약역량에 대해 높게 평가했다. 그는 최근 모더나와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간의 mRNA 백신 위탁생산(CMO) 계약에 대해 “향후 2년간 팬데믹 상황에서 가장 가장 중요한 부분은 백신 제조가 될 것”이라면서 “한국이 전 세계 제약산업에 크게(excellent) 기여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세계 1위 CMO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백신 위탁생산에 참여하며 세계적인 백신 공급 부족 상황을 해소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한국 제약기업들의 신약개발 역량에 대해서도 호평했다. 그는 “셀트리온(068270)은 바이오시밀러 개발과 생산, 진메디신은 새로운 암 치료를 위한 아데노 바이러스 개발, 에이비프로바이오(195990)의 이중항체 생산 방법, 멥스젠의 바이오 장기칩 개발 등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랭거 교수는 한국 기업들과의 인연이 깊다. 혁신신약 발굴 기업 지뉴브, 멥스젠, 엔투텍의 고문역을 하기도 했으며 현재 에이비프로바이오의 사내이사를 역임하고 있다.
그는 “에이비프로바이오와 엔투텍에서 과학자문위원회와 이사회 위원을 포함한 전략적 고문으로 있었다”면서 “에이비프로바이오는 차세대 항체 치료제 회사인 미국 자회사 에이비 코퍼레이션를 통해 아시아에서 바이오 산업의 선도자가 될 수 있도록, 엔투텍은 전략적이고 과학적인 조언을 통해 바이오 산업에 진입할 수 있도록 도왔다”고 말했다. 랭거 교수는 오는 9일부터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주최로 열리는 ‘2021 KPBMA 콘퍼런스 with MIT ILP’에 연사로 참가해 온라인에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관계자들을 만난다. 자신의 주력 분야인 약물 전달 기술 전망에 대해 강연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