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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경제 코로나 방역 성공에 V자형 반등…韓경제 함께 날까

신정은 기자I 2020.10.20 00:00:00

신속한 코로나19 통제·효과적인 경기부양책
내년 성장 속도 더 빨라져…IMF 8.2% 예상
中 5년 경제 계획 '쌍순환' 강조…디커플링 대비
韓, 중국 디지털 경제 주목…비대면 지원 강화

2020년 베이징모터쇼 현대차 부스. 사진=현대차 제공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이준기 김상윤 기자] 중국 경제가 코로나19 충격을 빠르게 극복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이 코로나19 팬더믹(대유행)에서 벗어나지 못한 데 반해 중국은 강력한 방역 정책으로 일찌감치 공장을 재가동하고 내수 경제 살리기에 힘 쏟은 결과다. 중국은 V자형 회복세를 이어가 올해 주요 경제국 중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다. 중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도 기회가 될 수 있다. 우리 기업들은 중국의 디지털 경제 강화 추세에 주목해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중국 3분기 GDP 4.9% 증가…투자도 플러스 전환

중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잠정)했다고 중국 국가통계국은 19일 밝혔다. 시장 전망치인 5.2%를 밑돌았으나 2분기에 이어 V자형 반등세를 확실히 굳혔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 1~3분기 중국 경제 성장이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돌아섰고, 공급과 수요의 관계가 점차 개선됐으며 시장의 활력 동력도 강화됐다”며 “국민경제는 안정적인 회복세를 이어가며 사회 전반이 안정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함께 발표된 9월 산업생산도 전년대비 6.9% 증가해 전월(5.6%)을 웃돌았다. 소매판매도 3.3%로 전월(0.5%)보다 크게 개선됐다. 9월 도시 실업률은 5.4%로 지난 8월보다 0.2%포인트 낮아져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고정자산 투자는 1~9월 누적 0.8% 늘어나며 플러스 전환했다.

다만 여전히 해외 수요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데다 중국 정부가 다양한 부양책으로 경제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린 측면이 있어 기업의 디폴트 우려 등은 끊임없이 나온다. 실업률이 현실을 완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도 “국제환경이 여전히 복잡하고 심각하며 불안정성과 불확실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그럼에도 중국은 올해 세계 주요국 가운데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다 . 중국 안팎에서는 중국이 올해 2% 가량의 경제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 경제분석기관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중국이 신속한 코로나19 통제와 효과적인 경기 부양 정책 덕분에 코로나19 이전의 성장 코스로 돌아온 첫 국가가 됐다고 분석했다.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중국, ‘쌍순환’ 내세워 향후 5년 성장…디커플링 대비

중국이 이번 겨울 연초와 같은 코로나 사태를 겪지 않는다면 내년 경제성장 속도는 더 빨라질 전망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13일 보고서에서 중국의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이 각각 1.9%, 8.2%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공산당은 2021~2025년 적용될 14차 5개년 경제개발 계획을 논의하는 19기 중앙위원회 5차 전체회의(19기5중전회)를 오는 26일부터 연다. 이자리에서 중국 정부는 내수 시장을 위주로 해외시장을 함께 키워간다는 의미의 ‘쌍순환’(雙循環·이중 순환)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압박 속에서도 내수 경제 규모를 키워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양평섭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선임연구위원은 “미국과의 분쟁, 즉 외부충격이 갑자기 왔을 때도 국내 기반을 지탱하겠다는 전략”이라며 “독자생존과는 다른 의미로, 미국의 탈(脫) 중국화 전략에 맞서기 위해 펀더멘탈을 키우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쌍순환 전략은 지구전이자, 장기전”이라며 “경제체력을 강화하는 쪽으로 경제구조 자체를 바꾸는 것인 만큼 디커플링을 대비하는 것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이 올해 경제 회복에 힘입어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내놓을지도 관심사다. 중국은 올해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성장률 전망치를 제시하지 않았다.

지난달 7일 국제서비스무역교역회에 마련된 한국관에서 중국 관람객들이 한복을 입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신정은 특파원
◇中디지털 경제 주목해야…반도체·친환경차 수출 늘어

중국의 빠른 회복은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 기업에는 호재가 될 수도 있다. 양 연구위원은 “우리의 대중(對中) 수출 강점은 전체 수출의 30%에 달하는 오프라인 부품·소재 부분”이라며 “앞으로는 온라인과 연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중국의 경제구조는 디지털과 전자상거래, 비메모리, 바이오 등 신산업 쪽으로 급격히 변해가고 있다”며 “키워드는 ‘디지털’이다. 이 한계를 극복하면 한국 기업도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과거에는 백화점에서 옷이나 화장품 등을 팔아왔는데, 이제는 온라인을 활용하는 전략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그는 한국 정부를 향해서도 “중국 신산업과 관련된 우리 산업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한다”며 “기업 육성과 투자를 이끄는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 정부도 중국 시장의 빠른 회복세를 인지하고 기업들의 활로를 찾기 위해 분석하고 있다. 대중국 수출은 코로나가 시작된 이후 등락을 거듭하다 9월 8.2%로 플러스 전환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코로나19 초기에는 중국 시장이 크게 흔들리는 상황이라 대체 시장을 찾기 위해 수출 다변화를 강조했다”며 “그렇다고 해서 제 1 시장인 중국을 간과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이나 유럽이 재확산 상황이라 쉽지 않은 반면 현재 중국은 경기 회복세가 빠르고, 시장도 빨리 열리고 있다”며 “품목별로 수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중국시장을 비롯해 비대면 거래가 확산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비대면ㆍ온라인 수출지원 대책을 마련 중”이라며 “아울러 해외 유통 플랫폼에 연계해 중소기업도 온라인 수출을 쉽게 할 수 있는 비대면 수출 지원체계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트라의 중소기업 수출 지원 기능을 전면 개편해 전시 마케팅, 화상 상담, 계약, 결제, 통관, 물류 등 수풀 전과정을 온라인상에서 한꺼번에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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