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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류성 기자] “20년 이상 체외진단 분야를 연구해오면서 ‘진단’ 분야는 ‘신약’ 개발 이상의 중요한 가치를 인류에게 제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 질병정복을 위해서는 질병을 먼저 발견해야 하고,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몸의 변화를 파악해야 하기 때문이다.”
국내 대표적 종합 체외진단기업 수젠텍의 손미진 대표는 건강을 위해서는 약을 복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확한 진단이 우선이라고 강조한다. 수젠텍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자가진단이 가능한 정량 진단장비를 개발한 바이오 벤처기업이다. 특히 수젠텍은 세계 3대 디지털 임신·배란 테스트 기기 제조사로 이름이 잘 알려져있다.
수젠텍은 진단기기를 제조할 뿐 아니라 질환별 진단할 수 있는 마커들을 자체적으로 분석할수 있는 플랫폼을 겸비한 국내 유일의 종합 체외진단기업으로 손꼽힌다. 손 대표는 “진단분야에 있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역량을 모두 갖추고 있어 시너지를 극대화할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며 “예컨대 진단장비에 다양한 진단키드를 추가로 접목할수 있어 비즈니스 확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설명했다.
수젠텍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개인용 여성 호르몬 측정 정량 진단장비는 식약처의 인허가 과정을 거쳐 빠르면 올해 말쯤 시장에 선보이게 된다. 이 장비는 폐경,임신,배란,갱년기,유산등을 호르몬검사를 통해 정량적인 수치로 진단하는 장비다. 모든 진단을 ‘예스 아니면 노’로 표시하는 기존의 이분법적 아날로그식 진단기기와는 차원이 다른 혁신적 기능을 보유한 셈이다.
수젠텍의 당초 주력사업은 진단키트 제조였다. 그러다 지난 2017년 국내에서 유일하게 다중 면역 진단 분석장비를 만드는 케이맥바이오센터를 인수하면서 진단장비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케이맥바이오센터를 인수하게 된 계기는 우연이었다. 케이맥바이오센터 측에서 먼저 수젠텍을 인수합병하기 위해 찾아왔는데 논의를 하다보니 거꾸로 수젠텍이 케이맥을 인수하는 것으로 결론이 뒤바뀐것이다.
손대표는 “진단장비 1대당 다양한 종류를 사용할수 있는 진단키트는 4배 이상의 매출을 올릴수 있는 사업의 확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케이맥바이오센터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다중면역 진단 분석장비는 60여명의 샘플을 2시간 30분 가량이면 자가면역질환 17종, 알러지 질환 50여종을 한꺼번에 동시에 분석할수 있는 대형진단장비다. 주로 종합병원에서 알러지 등 자가면역질환 진단에 쓰인다. 국내 종합병원 및 검진센터 100여곳에서 현재 150여대를 가동하고 있다. 중국에도 400대 넘게 수출했다.
“창업 전 모 대기업에서 진단기기 팀장으로 일하면서 한계를 느꼈다. 진단분야가 신약개발에 못지않게 잠재력이 있다는 확신이 있어지만 회사는 신약개발에 집중했다. 결국 진단분야에서 제대로 된 회사를 내손으로 키워보자는 마음에서 동료들과 의기투합해 창업에 나서게 됐다.”
손대표는 “본격적 고령화시대가 열리면 각 정부마다 의료비 절감이 핵심이슈가 될 것”이라며 “체외진단분야는 의료지 절감을 가장 효과적으로 이뤄낼수 있는 해법”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체외진단분야가 활성화되면 과잉진료도 크게 줄어들면서 상당한 의료비 절감효과로 이어질 것으로 자신했다. 환자에 대한 사전 진단이 철저하게 이뤄지면 불필요한 진료와 처방이 감소하게 된다는 이유에서다.
이미 체외진단 시장은 급성장을 거듭하면서 세계 시장규모가 80조원을 넘어섰다. 국내 시장은 1조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진단산업이 중요해지면서 병원에서도 핵심부서가 빠르게 바뀌고 있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이전에는 안과,정형외과,성형외과 등 임상분야가 주요 부서로 손꼽혔으나 이제는 종합검진,진단검사 등 진단 관련한 부서가 핵심부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는 현재 신약개발 지원 위주로 운영되는 정부의 산업정책에도 진단분야를 주요 지원사업으로 추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부가 체외진단산업 지원에 나서야 하는 첫번째 이유로 체외진단사업은 제약바이오산업 대비해 고용창출효과가 크다는 점을 들었다.
손대표는 “바이오 제약사업은 임상 1,2상이 끝나면 대부분 라이선스 아웃등 기술수출이 주류를 이루지만 체외진단 사업은 직접 제품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고용을 많이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손대표는 수젠텍을 진단분야의 신약개발업체로 소개했다. 수젠텍은 시장에 없는 새로운 기술과 장비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상품화하는데 앞장서고 있는 대표적 진단분야의 업체라는게 그 근거다.
그는 “대부분 진단분야 국내업체들은 기존에 나와있는 진단키트나 진단기기를 업데이트하는데 그치는데 이는 제약분야로 치면 복제약과 같은 개념이다”며 “반면 수젠텍은 세상에 없는 제품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국내 알러지 진단 장비시장에서는 점유율 50%를 넘어서며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했다.
실제 수젠텍은 채취한 혈액 샘플을 통해 결핵 발병여부를 진단하는 키트를 개발하고 식약처로부터 판매허가를 기다리고있다. 세상에 없는 치매와 치주염을 진단하는 키트 개발도 한창 진행중이다. 이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진단기기 및 키트 관련한 특허만 70여개에 달한다.
한편 이 회사는 한국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해 올 상반기내 코넥스에서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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