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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정치가 없다]숨만 쉬는데 월 천만원드는 현 제도 "꿈도 못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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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훈 기자I 2018.10.30 05:00:02

청년정치, 양적·질적으로 '성공했다' 자평 어려워
"최소한의 대의성 위해서라도 청년, 원내 진입해야"
정당의 무관심 "정무적 명분으로 규정 사문화"
육성 시스템 미비, 최근 정당들 관심 갖기 시작

(그래픽=이미나 기자)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19대 국회에 진입한 청년 국회의원(9명)에 비해 확연히 줄어든 20대 청년의원(3명) 숫자를 보듯이 대한민국 ‘청년정치’는 위기다. 그나마 19대 총선(2012년)에서는 청년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올라 정당별로 청년비례대표를 할당하는 등 상당한 노력을 했었지만 그때뿐이었다. 20대 총선에서는 청년 이슈가 관심 밖으로 밀려나면서 정치권의 배려 역시 사라졌다.

20대 총선, 청년 이슈 관심 밖으로 밀려나

뚜렷한 재선 의원이 없거나 사건에 휘말리는 청년 출신 의원 등 질적으로 청년정치를 성공했다고 자평하기도 어렵다. 그렇다고 ‘청년을 중앙정치에서 배제하자’ 혹은 ‘정년정치는 실패했다’는 일각의 주장은 시기상조라는 게 청년 정치인들의 목소리다. 청년비례대표 출신인 김광진 전 민주당 의원은 “젊은 사람이 꼭 정치를 잘한다는 보장은 없다. 그것은 나이 든 사람이나 저명한 사람도 마찬가지”라면서 “최소한의 대의성, 대의민주주의를 위해서라도 청년이 원내로 들어가야 한다. 여성·장애인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청년정치 쇠퇴의 큰 이유로 △정치권의 무관심 △과도한 비용이 드는 선거제도 △청년 육성 시스템의 미비 등을 들고 있다.

단적으로 정치권의 무관심을 볼 수 있는 게 민주당의 당헌·당규다. 민주당 당헌 제9조에는 ‘공직후보자 추천에 있어 청년당원이 100분의 30이상 포함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적시 돼 있다.

하지만 민주당의 경우 20대 총선 36명의 비례대표 후보자 명단에서 40세 미만 후보는 정은혜 후보(이하 당시 나이 33), 장경태 후보(34), 김영웅 후보(36) 등 3명에 불과했다. 게다가 각각 비당선권인 16번, 24번, 30번을 받아 어느 누구도 원내에 진입하지 못했다.

그나마 당시 새누리당에서 신보라 의원(33)이 7번, 국민의당에서 김수민 의원(29) 역시 7번을 배정받아 청년비례대표의 명맥을 이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청년비례 규정이 당마다 있지만 선거철이 되면 ‘정무적 판단’이라는 명분 하에 사실상 관련 규정이 사문화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정치자금도 문제다. 현행 소선거구제하에서는 지역구를 관리하는 정치인들은 숨만 쉬어도 월 1000만원 가량의 비용이 들어간다. 특히 지역구가 넓은 비수도권이거나 여의도와 거리가 멀수록 사무실 임대·직원 고용·지역구 관리·문자발송 등 최소한의 활동 비용은 더욱 올라간다. 사실상 평범한 청년이 국회로 입성하기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것.

하승수 비례민주주의연대 공동대표는 “청년, 중년 상관없이 현 제도에서는 ‘금수저’나 ‘자수성가 자산가’가 아닌 이상 정치권에 진입하는 게 불가능한 구조”라며 “이에 반해 유럽 상당수의 국가는 ‘권역별 비례대표’로 선거를 치르기 때문에 청년들도 정치자금의 큰 압박 없이 정치활동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각 정당서 정치스쿨·캠퍼스 속속 생겨

마지막으로 청년 양성 시스템의 미비다. 유럽 선진국들은 청소년 시절부터 정당 가입이 가능하다. 자연스레 정당 산하 청년조직을 통해 정치를 경험한다. 그 결과 20대 의원, 30대 장관 배출도 가능하다. 반면 우리는 정당법상 청소년의 정치참여는 금지돼 있다. 정치 입문을 성인이 돼서야 할 수 있는데 그 경로마저 뚜렷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각 정당에서 청년정치스쿨(민주당), 청년정치캠퍼스 Q(한국당), 청년정치학교(바른미래당) 등 청년양성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상황이 조금씩 나아지는 중이다. 실제 지난 지방선거에서는 청년양성프로그램 출신 후보들이 출마하거나 당선된 경우도 나왔다.

한 정당의 청년양성프로그램 실무자는 “과거 한국에서 중앙정치에 입문하기 위해서는 유력 정치인을 따라다니며 눈에 띄는 방법밖에 없던 게 현실”이라며 “양성 프로그램을 통해 국회의원 비서관이나 기초의회 진출 등 새로운 길을 열었다는 것 자체는 평가할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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