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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유럽연합(EU)이 그리스가 지고 있는 부채를 탕감해주진 않겠지만, 향후 그리스가 상환하게 될 부채에 대한 이자 정도는 낮춰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업 사냥꾼`으로 불리는 억만장자 투자자인 윌버 로스 WL로스앤코 창업주가 전망했다.
로스 창업주는 26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그리스 총선에서 급진좌파 연합인 시리자가 압승을 거둔 것과 관련해 이같이 평가했다.
그가 회장으로 있는 WL로스앤코는 다른 해외 재무적 투자자들과 함께 지난해 여름 유로뱅크에 18억달러를 투자했다. 유로뱅크는 구제금융 지원을 받은 그리스 은행들의 최대 주주로 있는 곳이다.
로스 창업주는 “예상했던 것보다는 상황이 더 좋지 않고 (투자한 것이 손실날까봐) 두렵기도 하다”고 전제하면서도 “그러나 그리스 상황으로 인해 세계가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최악의 상황까지 가진 않을 것으로 본다”고 낙관했다.
오히려 그는 “시리자가 승리한 이후 재빨리 새로운 연립정부를 구성해가는 모습을 고무적으로 생각한다”며 “물러나는 안토니스 사마라스 총리는 자신이 재임하기 전에는 상황이 더 어려웠지만 그 일에 대해 더 협조적으로 바뀌었다고 밝힌 바 있다”고도 전했다.
그리스 정부의 재정상황에 대해서는 “오는 8월말까지 그리스는 채무 상환과 대출이자 지급으로 인해 150억유로 정도의 자금이 필요할 것”이라고 추산한 뒤 “한 해 이자로만 80억유로씩 지급하고 있으며 평균 이율을 2.5%인데, 국제 채권단이 이자를 절반 정도 수준으로 낮춰져 한 해 이자 지급 부담액을 40억유로(약 4조8650억원) 정도 줄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