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덴마크 정부가 삼양식품(003230)의 ‘불닭볶음면’ 일부 제품을 대상으로 리콜 조치와 함께 이같은 섬뜩한 경고를 내놨다. 하지만 전세계 소비자들의 K매운맛에 대한 관심을 더욱 높인 분위기다. 구글 검색 트렌드에 따르면 세계 ‘불닭’ 검색량은 덴마크 정부의 분석이 나온 6월 역대 최다치를 기록했다. 1년 전과 연초 대비 각각 70% 가량 늘어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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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의 리콜 조치 직후 불닭볶음면이 ‘정말 위험한 식품이냐’는 궁금증이 전세계적으로 확산하자 영국 식품기준청(FSA), 뉴질랜드 일차산업부 식품안전국(NZFS)은 직접 조사에 나서 “맵기는 하나 회수할 정도는 아니다”는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이와 관련 삼양식품은 “덴마크 정부의 캡사이신 함량 계산에 오류가 있다”며 대응에 나선 상황이다.
농심(004370)도 최근 몇 년 사이 주요 수출국에서 “K매운맛의 진수를 보여달라”는 요청을 수시로 받고 있다고 했다.
스위스 관광명소 ‘융프라우’와 ‘마테호른’에 일찌감치 공급해 관광객 필수 먹거리로 유명세를 탄 ‘신라면’은 지난해부터 알레치 빙하 전망대에도 공급을 시작했다고 했다. 스위스 발레주 관광청의 강력한 요청에 따른 것이었다.
특히 농심은 지난해 8월 인도 시장 공략을 위해 신라면과 비슷한 맵기의 수출 전용 신제품 ‘신라면 치킨’ 기획에 나섰다. 당시 “더 맵게 만들어달라”는 현지 바이어들의 요청이 쇄도하며 최종적으로 2배 더 맵게 선보이게 됐다는 전언이다.
영국 식품·유통업 전문 보도 매체 ‘스페셜리티 푸드 매거진’은 ‘2024년 실온보관 트렌드 식품 15가지’ 중 김치, 고추장, 비빔밥 소스 등 3가지를 꼽았다. 세계적 시장조사기관 민텔도 ‘유럽시장 내 떡볶이 인기의 부상’ 보고서를 발간하기도 하는 등 라면뿐만 아니라 김치나 고추장, 떡볶이와 같은 K매운맛 전반에 대한 전 세계적 관심이 높다.
실제로 농림축산식품부 잠정집계 결과 올해 상반기 라면 수출액은 5억 9030만달러(약 8160억원)로 전년동기대비 32.3%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김치 수출액 역시 4.0% 증가한 8380만달러(1158억원)를 기록하며 호조를 보였다. 한국무역통계진흥원에 따르면 고추장을 비롯한 소스류도 올해 1~5월 수출액이 전년동기대비 6.9% 늘어난 1억 6151만달러(2232억원)를 기록했다.
이우석 놀고먹기연구소장은 “21세기 들어 화끈한 맛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며 “K매운맛은 영화와 드라마 등 K콘텐츠를 타고 빠르게 이에 진입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매운맛에 단맛과 감칠맛을 더한 K매운맛은 세계에서 드물어 독보적 인기를 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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