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8일(현지시간) 익명을 요청한 미국 정부 인사를 인용해 “JSA에서 무단으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월북한 미군은 트래비스 킹”이라며 “킹은 폭행 혐의로 체포됐다가 최근 한국 감옥에서 풀려났고, 추가 징계를 받기 위해 텍사스주 포트블리스로 이송될 예정이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그는 20대 초반의 이등병이라고 로이터통신 등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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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전날 JSA를 관할하는 유엔군사령부는 미국인 한 명이 무단으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월북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간혹 한국 국민 혹은 북한 이탈 주민이 월북한 적은 있으나, 외국인이 월북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NYT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지난 2018년 미국 국적의 브루스 바이런 로랜스가 중국에서 국경을 넘어 북한에 들어갔다 억류된 이후 처음으로 확인된 미국인의 월북 사례다. 미국은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사망 이후 북한을 여행금지 국가로 지정했다.
킹이 텍사스주로 이동하고자 공항까지 호송됐으나, 왜 비행기를 타지 않고 갑자기 JSA로 견학을 갔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진 바가 없다. 고의로 월북한 이유도 알려지지 않고 있다.
같은 견학 그룹에 속했던 목격자는 “이 남성이 판문점의 한 건물을 견학했을 때 갑자기 크게 웃더니 건물 사이로 뛰어갔다”고 전했다. NYT는 “투어 가이드들이 그를 뒤쫓았으나 이미 북한 병사들이 그를 구금했다”고 보도했다. 주한미군 공보실장인 아이작 테일러 대령은 “고의로 허가 없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한으로 들어간 것”이라고 확인했다.
유엔사는 평소 주 4회, 한 번에 40명씩 한국인과 미국인 등을 대상으로 JSA 견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사건 발생 직후 유엔사는 관할하던 판문점 견학 프로그램을 취소했다.
미국 정부는 이날 해당 병사 이름 등 신원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무단 월북 사실은 공식 확인했다. 아울러 사건 해결을 위해 북한과 접촉하고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미군 중 한 명이 판문점 JSA 견학 도중 고의로 허가 없이 군사분계선을 넘었다”며 “북한이 그의 신병을 확보했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상황을 긴밀히 주시하고 조사하고 있다”며 “군인의 가장 가까운 친척에게 이 사실을 통보하고 사건을 해결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향후 며칠간 사건의 전개를 알리겠다”고 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국방부가 북한 카운터파트와 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엔사가 북한군과 논의하고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그는 “백악관, 국방부, 국무부, 유엔이 협력해 더 많은 정보를 확인하고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국방부가 북한군과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또 “조 바이든 대통령은 상황을 보고 받았다”며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