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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하브 샤니 "한국은 훌륭한 악단·관객 있는 축복 받은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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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호 기자I 2023.06.15 06:05:00

로테르담 필하모닉 최연소 상임 지휘자
19일 내한공연…김봄소리 바이올린 협연
음악적 영감의 원천은 '악보·연주자·관객'
"존경하는 조성진, 다음 시즌 함께 할 것"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한국은 훌륭한 오케스트라와 관객이 있는 축복 받은 나라입니다. 특히 한국 관객은 다른 나라에 비해 젊죠. 열정적인 관객을 위해 공연할 수 있어 기쁩니다.”

로테르담 필하모닉의 상임 지휘자 라하브 샤니. (사진=롯데문화재단)
이스라엘 출신의 지휘자 라하브 샤니(34)는 최근 이데일리와 서면 인터뷰에서 로테르담 필하모닉과 오는 19일 한국에서 내한공연을 앞둔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샤니와 로테르담 필하모닉은 이날 롯데콘서트홀 무대에 오른다.

샤니는 세계 음악계가 주목하고 있는 젊은 지휘자다. 2016년 27세 나이로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로테르담 필하모닉의 상임 지휘자가 됐다. 발레리 게르기예프, 야닉 네제 세갱 등 지휘 거장들이 이끌었던 로테르담 필하모닉의 최연소 상임 지휘자다. 2018년엔 이스라엘 필하모닉을 50년 넘게 이끌었던 지휘자 주빈 메타의 뒤를 이어 이 악단의 음악감독으로 임명됐다.

샤니는 로테르담 필하모닉을 “세계 최고 오케스트라 중 하나”라고 치켜세웠다. 그는 “로테르담 사람들은 호기심이 매우 많고 마음도 열려 있다”며 “저를 새로운 상임 지휘자로 임명한 이유 또한 제가 단순히 젊기 때문이 아니라 오케스트라와 같은 에너지, 위험을 감수하면서 한계를 밀어붙이는 감각, 그리고 음악에 대한 같은 관점을 공유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샤니와 로테르담 필하모닉은 이번 공연에서 차이콥스키 교향곡 6번 ‘비창’을 연주한다. 한국 공연으로부터 정확히 7년 전인 2016년 6월 19일 샤니의 로테르담 필하모닉 데뷔 무대에서 연주한 곡이다. 샤니는 “로테르담 필하모닉 데뷔 무대는 가장 소중한 추억 중 하나”라며 “‘비창’은 저와 로테르담 필하모닉에 매우 중요한 곡이자 무한한 에너지와 영감을 상징하는 곡이다”라고 밝혔다.

로테르담 필하모닉과 상임 지휘자 라하브 샤니. (사진=롯데문화재단)
한국을 대표하는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가 협연자로 나선다. 김봄소리와의 협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브람스가 남긴 단 하나뿐인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한다. 샤니는 “김봄소리에 대해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었고 협연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 연주자에 대한 관심도 높다. 샤니는 “한국은 견고한 음악 문화와 교육을 하는 많은 좋은 음악가들이 배출되는 나라”라며 “존경하는 피아니스트이자 로테르담 필하모닉의 다음 시즌을 함께 할 조성진이 좋은 예”라고 말했다.

샤니는 음악가 출신 가족에서 태어나 6살 때부터 피아노를 배웠다. 아버지는 이스라엘 음악계에서 잘 알려진 첼리스트 겸 합창 지휘자 마이클 샤니다. 샤니의 형제 롬 샤니도 색소포니스트로 활동 중이다. 샤니가 지휘자로 본격적인 이름을 알린 것은 24살이던 2013년, 밤베르크에서 열린 말러 지휘 콩쿠르에서 우승하면서부터다.

지휘자로 유명세를 얻고 있지만, 피아니스트로서의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지휘자 겸 피아니스트 다니엘 바렌보임의 조언이 결정적이었다. 샤니는 “베를린 유학 시절, 지휘에 집중하기 위해 피아노 공부를 그만두려고 고민했지만 바렌보임이 ‘좋지 않은 생각’이라며 설득했다”며 “피아노와 지휘가 서로 좋은 영향을 주고 본질적으로는 다르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저는 작곡가의 의도를 나만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악보를 철저하게 분석합니다. 오케스트라와는 활력 있는 에너지를 공유하죠. 그리고 관객을 만나면서 음악에 더욱 몰입하게 됩니다. 악보, 연주자, 관객이 만들어내는 황금 같은 삼각형이 제 음악적 영감의 원천입니다.”

로테르담 필하모닉의 상임 지휘자 라하브 샤니. (사진=롯데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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