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국내 상장 중견기업 중 올해 1분기 보고서를 제출한 713개사를 조사한 결과 181개(25.4%) 기업은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1분기(144개)와 비교하면 적자 기업 수가 늘었다.
조사 대상 중견기업 713개사의 전체 영업이익도 줄었다. 작년 1분기 영업이익은 3조8111억원이었으나 올해는 2조6261억원으로 31.1% 감소했다. 매출액은 60조80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6% 오르며 작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올 1분기 기준 영업손실 규모가 가장 큰 중견기업은 게임업체 위메이드(112040)다. 이 회사는 468억원의 적자를 봤다. 이어 롯데관광개발(032350)이 334억원, 네패스(033640)가 29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감소액 순으로는 진단키트 업체 씨젠(096530)이 가장 두드러졌다. 이 회사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135억원 감소하며 적자전환했다. 코로나19의 수혜를 받아 급성장한 씨젠은 올해 들어 방역정책이 완화되면서 이익이 급감한 것으로 풀이된다. △후성(093370)(698억원↓, 적자전환) △인탑스(049070)(628억원↓, -83.3%) △위메이드(521억원↓, 적자전환) △아난티(025980)(399억원↓, 적자전환) △SIMPAC(009160)(397억원↓, -79.9%) △동화기업(025900)(355억원↓, 적자전환) △지씨셀(144510)(353억원↓, -97.7%) 등도 부진했다.
업종별로는 ‘IT전기전자’ 업종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9.4% 감소한 2818억원을 올리며 가장 크게 줄었다. 뒤이어 △제약·바이오(2739억원↓, -55.9%) △석유화학(2087억원↓, -41.1%) △생활용품(1564억원↓, -46.7%) △철강·금속·비금속(1039억원↓, -23.2%) 순으로 감소폭이 컸다. 코로나19로 수혜를 본 제약·바이오는 팬데믹 종식으로 수익성이 감소했으며, 환율 변동으로 수입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오른 제조업종도 수익성도 악화됐다.
영업이익 증가폭이 가장 큰 업종은 자동차·부품으로, 289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전년 동기 대비 174.3% 증가했다. 또 △운송(1259억원↑, 638.4%) △조선·기계·설비(84억원↑, 5.2%) △의료기기(67억원↑, 5.4%) 등 4개 업종만이 전년 동기보다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