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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영국 더타임스 일요판 선데이타임스에 따르면 찰스 3세가 다음 달 6~11일 이집트에서 열리는 COP27에 참석해 연설할 예정이었지만, 트러스 총리가 지난달 버킹엄궁 접견 때 이에 반대해 방문이 무산됐다. 영국에서는 관례상 왕실 구성원의 해외 공식 일정이 정부 조언에 따라 조율된다.
찰스 3세는 왕세자 시절부터 기후변화 대응과 환경 오염 대처 등 환경 분야에서 자신의 주장을 적극적으로 피력해 ‘열혈 환경운동가’로 불린다. 앞서 작년 11월 자국에서 열린 COP26에서도 활발히 활동하며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한 바 있다.
반면 트러스 총리는 기후위기 대응에 소극적이다.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해 에너지 요금에 부과된 ‘녹색부담금’을 면제하겠다고 공언했고, 원자력발전소 건설에도 찬성한다. 영국의 새 내각에는 2050년까지 탄소 순 배출량을 ‘0’으로 줄이는 이른바 탄소중립 목표에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는 장관이 다수 포함돼 있다.
찰스 3세가 트러스 총리의 제안에 따라 COP27에 참석하지 않을 예정이라는 보도에 대해 총리실과 버킹엄궁 모두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았다고 선데이타임스는 전했다.
영국 왕실의 한 소식통은 “찰스 3세는 첫 해외 일정을 어떻게 치러야 할지 매우 신중하게 고민해야 했다”면서 “COP27에는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찰스 3세는 COP27에 직접 참석하지는 못해도 다른 방법을 통해 총회에 기여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