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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은행도 EXK 기능이 있는 현금카드(해외 사용등록) 신규발급을 중단한 상태다. 시티은행은 국내 소비자금융업무 단계적 폐지 조치에 따라 2월 15일 이후부터는 모든 신용카드의 신규발급이 되지 않고 있다.
EXK는 해외에서도 국내와 동일하게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글로벌 지급결제 네트워크 서비스로 한국은행과 금융결제원이 2010년에 은행들과 협업을 통해 처음 출시했다. 당초 저렴한 수수료로 안전하게 해외 ATM기에서 외화를 뽑아 쓸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높았다. 보통 해외에서 체크카드 등을 통해 외화를 인출할 때는 비자나 마스터 등 해외결제망을 거치기 때문에 이용 수수료(1%)를 내야 하는데, EXK카드는 전용망을 이용하기 때문에 해당 수수료가 면제되는 것이다. 만약 EXK카드 이용시 500달러(약 50만원)를 인출할 경우 약 5000원을 절감하는 효과가 생기는 셈이다.
소비자에게 수수료 혜택이 있는 유용한 서비스지만 금융사들은 적극적이지 않다. 이용국가 및 ATM기에 제한이 있어 소비자 불편이 있고, ‘수익성이 없다’는 이유 등으로 홍보에 나서지 않는 것이다.
실제 EXK카드는 현재 경우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말레이시아, 미국 등 6개국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다. 호주ㆍ일본 등 다양한 국가와 논의를 했지만 아직까지 사용은 불가능한 상태다.
발급이 가능한 금융사도 줄고 있다. 정부의 당초 계획대로라면 2012년 모든 은행에서 시행했어야 하지만 4곳(우리ㆍ하나ㆍ신한ㆍ씨티은행)만 참여해왔다. 특히 이번에 신한은행이 빠지게 되면서 4월부터 EXK카드 발급이 가능한 곳은 우리은행(우리카드에서 발급)ㆍ하나은행 두 곳만 신규 발급이 가능하다. 다른 은행들은 EXK카드 대신에 대부분 비자ㆍ마스터카드 브랜드가 붙은 자사 체크카드 발행을 유도하고 있다.
특히 지난 2년간 코로나19 상황에 의해 해외이용자들이 줄어든 것도, EXK카드의 인기를 떨어트리는 요인이다. 실제 지난 2년간 EXK발급량은 현저하게 줄었다. 현재 신규발급이 가능한 3곳(신한ㆍ우리ㆍ하나은행)의 연도별 EXK카드 발급량을 보면 2019년 2만3846건, 2020년 5399건, 2021년 3728건으로 2년만에 무려 84%가 감소했다.
금융결제원 관계자는 “2019년까지는 꾸준히 증가추세였는데, 코로나19 상황으로 해외 나가는 사람 수가 줄어들면서 발급량이 줄었다”며 “수수료가 저렴해 유학생, 주재원들이 많이 사용했는데, 코로나19가 어느 정도 정리되면 다시 홍보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