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공기 살균·청정기 제조 기업 ‘몰리큘(Molekule)’은 공기 중 오염 물질을 포착해 분해하는 기술을 앞세워 주목받는 기업이다. 핵심 기술로 ‘2020 에디슨 어워드’(2020 Edison Awards)에서 금상을 받고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최고의 발명품’ 등으로 선정되면서 국내에서도 입소문을 타기도 했다. 최근에는 인도와 일본에 이어 국내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몰리큘이 지난달 국내에 공식 출시한 ‘몰리큘 에어 미니 플러스(Air Mini+)’를 약 3주간 체험해봤다. 이름에 붙은 미니에서 알 수 있듯 이번에 출시한 제품은 크기가 소형이다. 제품 높이와 지름이 각각 약 30cm, 21cm에 불과하다. 청정 면적은 23.22㎡(약 7평)다. 넓은 거실보다는 침실이나 서재, 원룸 등에서 사용하기 적합하다.
제품은 아담한 크기에 원통형 디자인으로 귀여움마저 느껴지는 외관을 갖췄다. 북유럽풍 디자인이 느껴져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크기도 작지만 무게도 3.4kg에 불과해 위치를 옮겨가며 사용하기 편했다. 제품 측면에 천연 소재인 울로 만든 펠트 손잡이가 달려 있어 힘을 들이지 않고 들고 옮길 수 있다.
몰리큘 에어 미니 플러스는 제품 하단 흡입구를 통해 공기를 360도로 흡입한 뒤 필터로 오염물질을 집진한다. 이후 필터로 걸러지지 않는 오염물질을 파괴한다. 나노 입자로 코팅한 필터가 UV-A와 반응, 오염물질을 분자 단위로 파괴한 뒤 깨끗한 공기만을 밖으로 배출하는 것이다. 실제 제품 내부를 살펴보면 여러개의 UV 램프가 부착돼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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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리큘 에어 미니 플러스에는 먼지 센서가 있어 공기 중 미세 먼지 수준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좋음’부터 ‘아주 나쁨’까지 네 가지 단계를 보여준다. 다만 제품을 체험한 집안 공기가 좋아서 인지 3주 동안 먼지 센서는 ‘좋음’ 수준에서 한 번도 바뀌지 않았다. 바람 세기는 5단계로 간단한 터치를 통해 조절 가능했다. 소음 수준은 30~58dB 수준에 불과했으며, 특히 1단계로 사용할 때는 취침 시에도 큰 소음을 느낄 수 없어 숙면이 가능했다.
몰리큘 에어 미니 플러스의 출시가격은 89만9000원이다. 타사 제품 대비 다소 비싼 것이 사실이다. 필터 교체 주기는 6개월에서 1년이다. 몰리큘의 한 관계자는 “몰리큘 공기청정기는 공기 중의 오염 물질을 단순히 거르는 것을 넘어 오염물질을 파괴하는 완전히 새로운 방식의 공기 살균·청정기”라며 “집콕, 재택근무로 집안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 실내 대기 환경에 관심 갖는 소비자에게 적합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몰리큘은 내년 1월에는 더 넓은 면적까지 공기 정화할 수 있는 대용량 모델 ‘몰리큘 에어 프로’를 론칭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