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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웹툰 소재는 다양하고 참신하다. 과거 일본 만화들이 참신한 소재들로 승부를 봤듯, 우리 웹툰들도 기존과 달리 다양한 소재로 독자층을 넓혀가고 있다. 특히 미지의 대상을 통해 인간의 공포감을 자극하는, 그런 웹툰들이 최근 많아졌다. 우리가 실생활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대상을 소재로 잡았을 때 이 같은 공포감은 더 배가된다. 다음웹툰에서 연재 중인 ‘조류공포증’ 역시 같은 맥락이다. ‘조류공포증’은 인간의 모습을 한 새를 그려낸 독특한 스릴러 웹툰이다.
‘조류공포증’의 주인공은 보안·경비업체에 다니는 철민이다. 그의 비밀은 새를 무서워 한다는 것. 새에 대한 공포심으로 그간 망상에 시달리던 철민은 어느 순간 회사 부장님이 새로 보이는 지경까지 이른다. 철민은 부장의 수상한 행동과 더불어 같은 회사동료인 김 주임의 실종으로 인해 부장의 정체를 파헤치기로 마음먹는다. 철민은 부장을 우연히 봤던 별관 화장실에서 숨겨진 ‘괴물새’를 발견하게 된다. 이 괴물새는 “아빠”라고 외치며 울부짖으며 철민을 공격한다.
이 웹툰은 매우 스릴러 스럽게 내용이 전개된다. 미지의 인물인 부장의 외모도 괴기스럽다. 가끔 부장의 표정을 통해 독자들에게 소름끼치는 공포감을 조성하기도 한다. ‘조류공포증’은 미지의 대상인 괴물새를 ‘하르퓌아’로 명명한다. 하르퓌아는 그리스 신화 속에서 반은 사람, 반은 조류의 모습을 띈 괴물로 묘사된다.
‘조류공포증’과 같은 웹툰은 몇년 전부터 국내 시장에 많이 노출돼 왔다. 네이버 웹툰의 ‘조의 영역’, 투믹스의 ‘심해수’ 같은 웹툰들이 대표적이다. 이들 웹툰의 공통점은 앞서 언급했듯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어류를 내세웠다는 거다. 우리가 식용으로 먹어 왔던 생선들이 인간 이상으로 커지면서 어느 날 인간 위에 군림하는 상황은 독자들에게 공포감을 준다. 식용으로 먹지만 비교적 외모적으로 ‘징그러웠던’ 동물들이 주로 대상이 되는 듯하다. 이런 웹툰들은 일본 만화인 ‘진격의 거인’ 이후 점점 더 많아지는 모양새다.
‘조류공포증’은 조눈(글)·리도(그림) 작가가 그렸다. 지난해 열린 ‘다음웹툰 공모대전6’에서 대상을 수상한 이후, 다음웹툰에서 작품을 연재 중이다. 아직 3회차까지 연재되지 않아 전체적인 내용의 틀은 알 수 없다. 다만 내용 전개에 있어 독자들의 공포심을 자극하는 기술들이 능수능란하다는 느낌이다. 한 여름 더위를 식혀줄 공포 스릴러 웹툰으로 추천하기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