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시기는 최적이다. 폭스바겐의 디젤차 배기가스 저감장치 조작사태로 가솔린차가 다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981년 미국 시장에 첫 출시돼 35년째인 올해 8세대로 진화한 검증된 모델 맥시마가 한국에선 어떤 평가를 받을까. 지난 13일 인천 영종도 일대에서 닛산 맥시마를 시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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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은 맥시마가 ‘4DSC’(4-도어 스포트카)라고 강조한다. 문이 4개인 스포츠카라는 것이다.
외관은 V모션 그릴과 부메랑 타입의 발광다이오드(LED) 시그니처 램프, C필러 부근에서 치솟는 벨트라인 등으로 날렵한 인상을 준다. 스포츠 세단의 특징인 ‘와이드 앤 로우’(Wide & Low)를 구현했다. 실제 크기가 전장 4900㎜, 전고 1435㎜로 7세대에 비해 전장은 54㎜ 늘고 전고는 30㎜ 낮아졌다.
스포츠 세단을 표방할 정도의 힘과 응답성도 갖췄다. 파워트레인은 닛산 최첨단 기술력의 총합이다. VQ 3.5ℓ 엔진과 차세대 엑스트로닉 CVT 조합으로 최고출력 303마력(6400rpm)과 최대토크 36.1㎏.m(4400rpm)를 낸다. 전륜구동 방식이다.
운전 내내 강력한 가속력과 신속한 제동능력을 느낄 수 있었다. 치고나가는 힘에 무리가 없었다. 시속 90㎞ 대에서도 차체쏠림 없이 코너를 부드럽게 돌아나갔다.
바닷바람이 강한 영종도 해안도로를 시속 120㎞ 이상으로 달리자 외부소음이 좀 들렸다. 그 이하 속도에선 매우 조용했다.
타이어는 브리지스톤의 프리미엄 제품 투란자 ER 33(18인치)을 장착했다.
이날 약 60㎞를 운행하자 실연비가 7.9㎞/ℓ가 나왔다. 공인복합연비는 9.8㎞/ℓ(도심 8.5, 고속 12.1). 차 성능 체험을 위해 고속주행과 급가속 등을 자주한 점을 감안해도 전반적으로 연비가 높지는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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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성도 우수하다. 동급 처음으로 ‘전방충돌 예측경고 시스템’을 적용해 앞 차량은 물론 그 앞 차량의 속도와 거리까지 감지해 운전자에게 소리와 불빛으로 경고한다.
이 밖에 운전자 주의경보와 사각지대 경고, 후측방 경고시스템, 어라운드 뷰 모니터 등 닛산의 최첨단 안전기술을 대거 채택했다.
차량 실내는 세심하고 고급스러운 마무리가 돋보인다.
가죽시트는 다이아몬드 퀼팅 디자인과 굵은 스티치로 고급 세단의 느낌을 준다. 보스(BOSE) 오디오 시스템을 적용했고 센터페시아에는 네비게이션이 장착된 8인치 터치 스크린 모니터가 있다. 센터 콘솔에는 다이얼 디자인의 커맨드 시스템이 있어 운전 중에도 손쉽게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조작을 하도록 했다.
다만 실내공간이 아주 넉넉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축거(앞·뒷바퀴 거리)가 2775㎜로 같은 회사의 중형 세단인 알티마와 같다.
공식가격은 4370만원. 우수한 성능과 스타일을 갖춘 이 차에 과하지 않은 수준으로 보인다.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쉐보레 임팔라(3363만 ~ 4136만원)와도 견줄 수 있는 가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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