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23% 오른 3만5520.12를 기록했다. 최근 1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1987년 1월 이후 가장 오랜기간 오름세를 나타냈다. 반면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02% 떨어진 4566.75를 기록했고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도 0.12% 내린 1만4127.28로 마감했다.
연준의 통화정책이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금리인상은 이미 예상됐던 결과 였기 때문이다. 연준은 25~26일(현지시간) 이틀 일정으로 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5.25~5.50%로 25bp 인상했다. 이는 2001년 1월 이후 22여년 만의 최고치다.
시장은 파월의 발언에 따라 방향성을 찾으려고 애썼다. 하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입은 중립적이었다. 그는 9월 FOMC 전에 추가로 나올 소비자물가 및 노동 데이터, 경제상황을 보고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지, 중단할지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FOMC 정례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추가적인 긴축정책 필요할지에 대해서 아직 결정내리지 않았다”면서 “6월 소비자물가(CPI)는 예상보다 긍정적이지만, 한달치 데이터 뿐이다. 앞으로 더 봐야한다. 전체적인 그림을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유가가 상승하는 등 추가 인플레 여지가 있어 여러 데이터를 확인해야 한다는 뜻으로 읽힌다.
그러면서 “9월에 필요하면 금리를 추가로 인상하고, 그렇지 않으면 금리를 동결할 것이다. 데이터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나 파월은 2025년까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연준의 목표치인 2%를 기록하기 어렵다는 매파적인 신호도 냈다. 물론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를 기록하기 전까지 계속 금리를 인상할 경우에는 “지나친 긴축이 될 것”이라며 단서를 달긴 했지만, 예상보다 오랜기간 인플레이션이 유지될 가능성을 남긴 셈이다.
기업들은 실적 발표에 따라 주가가 흔들렸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은 전날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내놓았다. 다만 MS는 다음분기 매출 예상치가 시장의 기대를 밑돌면서 주가가 3.76% 하락했다. 반면 구글은 한동안 감소세를 보였던 광고매출이 증가세로 돌아섰다는 소식에 5.59% 상승했다.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 위기에 처했던 팩웨스트뱅코프가 캘리포니아은행에 인수된다는 소식에 주가가 26.92%나 급등했고, 보잉은 제트여객기 주문 및 배송이 증가했다는 소식에 8.7% 올랐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과 비교해 0.49% 내렸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35% 떨어졌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지수도 0.196% 하락 마감했다.
국제유가는 떨어졌다.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1.07% 하락한 배럴당 78.7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연준이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긴축 장기화에 따른 경기 악화 위험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