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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빨리 끝내고 싶은데"…우크라서 집단매장 시신 440구

김화빈 기자I 2022.09.17 09:31:03

우크라 동북부 하르키우주 이지움 시신 440구 발견
여성과 어린이 다수 포함돼
매장된 시신 다수 목에 밧줄 감겨…"고문정황" 주장
푸틴 "우크라 지도부가 협상절차 거부"

[이데일리 김화빈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인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의 회담에서 “가능한 한 빨리 사태가 끝나길 원하는데 유감스럽게도 우크라이나 지도부가 협상 절차를 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침공 205일째인 우크라이나 동북부 하르키우주 이지움에서는 집단 매장된 시신이 발견됐다.

우크라이나 동북부 하르키우주 이지움에서 집단 매장된 시신의 일부가 수습되는 모습 (사진=AP통신)
16일(현지 시각) 알자지라,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푸틴 대통령은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진행되고 있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를 계기로 모디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졌다.

모디 총리는 “지금은 전쟁의 시대가 아니다. 세계를 하나로 묶는 건 민주주의, 외교, 대화”라며 전쟁의 장기화를 우려했다. 이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당신의 입장과 우려를 알고 있다”면서도 “그들(우크라이나 지도부)은 전장에서 군사적 수단으로 자신들의 목표를 달성하고 싶어한다”고 주장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뉴시스)
이날 정상회담 후 푸틴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나 우크라이나가 하르키우 일부 영토를 수복한 데 대해 “일이 어떻게 될지, 어떻게 끝날지 지켜보자”라며 “최근 러시아 군대는 민감한 곳을 몇 차례 타격했다. 그걸 경고라고 가정해 보자. 이대로 상황이 계속 전개된다면 대응은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AP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은 440구 시신이 확인된 이지움 집단 매장지에서 시신 다수의 목이 밧줄이 감겨 있고 손이 뒤로 묶인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시신 중에선 여성과 어린이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100여 명의 우크라이나 구조대원들은 집단 매장지 현장에서 시신 발굴 및 사망원인 규명에 착수했다.

올레 시니에후보프 하르키우주 주지사는 SNS에서 “오늘 발견된 시신 중에서 99%가 폭력에 의해 사망한 징후를 보였다”며 고문 의혹을 제기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는이지움에 현장 조사팀을 파견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미국 정부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자행한 전쟁범죄와 만행을 계속해서 기록하고 책임을 묻는 것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집단 매장된 시신들 (사진=AP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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