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틱톡금지 90일 유예 검토가능..20일 발표"

김상윤 기자I 2025.01.19 08:40:03

NBC뉴스 ‘밋 더 프레스’ 인터뷰서 밝혀
“90일 연장은 검토할 수 있는 옵션”
매각 위기에 빠진 틱톡, 구사일생?"
퍼플렉시티AI, 틱톡 美사업부 합병 제안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계 동영상 공유 사이트 틱톡의 미국 내 서비스 금지를 90일간 유예하는 게 적절하다는 의사를 밝혔다.
미국 국기와 틱톡 로고가 보인다. (사진=로이터)
트럼프 당선인은 18일(현지시간) NBC뉴스의 ‘밋 더 프레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틱톡 금지법에 명시된 틱톡 미국 내 사업권 매각 시한의) ‘90일 연장’은 확실히 우리가 검토할 수 있는 옵션”이라며 “이는 적절하기 때문에 시행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신중하게 살펴봐야 한다”며 “내가 그렇게 하기로 결정하면, 나는 아마도 (취임식이 열리는) 월요일(20일)에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에 틱톡의 미국 사업권을 매각할 시간을 더 주겠다는 의미다.

틱톡의 미국 내 사업권 매각을 강제하는 틱톡금지법은 지난해 4월 의회를 통과했다. 이 법안에 따라 바이트댄스는 틱톡의 미국 사업권을 미국 기업에 매각해야 한다. 만약 이를 어길 경우 오는 19일부터 미국에서 틱톡의 신규 다운로드는 금지된다.

다만 이 법안은 매각과 관련한 ‘중대 진전’이 있을 경우 매각 시한을 90일 연장할 수 있도록 한 규정을 담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를 발동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당선인은 의회에 새로운 기간 내 바이트댄스와 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한 토대가 마련돼 있음을 증명해야 한다.

틱톡은 앞서 미 법원에 ‘틱톡 금지법’에 대한 소송을 제기했지만 1·2심에서 모두 법안에 문제가 없다는 판결을 내렸다. 이에 틱톡은 미 연방대법원에 법 시행을 중단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했지만 인용 가능성이 낮다는 평이다.

틱톡은 트럼프 당선인이 이를 뒤집는 결정을 내려주길 기대하고 있다. 대선 때 틱톡을 통해 젊은 유권자들에 다가가는 데 큰 재미를 본 트럼프 당선인은 과거와 달리 틱톡에 대해 긍정적인 기류로 바뀌었다. 그는 선거 당시 “틱톡을 금지하면 젊은 층이 분노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는 등 틱톡 퇴출 반대로 돌아섰다.

이런 가운데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업체인 퍼플렉시티 AI는 틱톡의 미국 사업부와 합병하고 새로운 법인을 설립하기 위해 바이트댄스에 입찰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CNBC는 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퍼플렉시티는 이날 틱톡 모회사인 바이트댄스에 자사와 틱톡 미국 법인, 투자사 뉴 캐피탈 파트너스와 합병을 통해 새로운 법인을 설립하겠다는 제안서를 제출했다고 전했다.

제안서에는 새로운 구조를 통해 바이트댄스의 기존 투자자 대부분이 지분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고, 이 AI 스타트업은 더 많은 동영상 콘텐츠를 제공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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