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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투자자들에게 일명 ‘속슬(티커명 SOXL)’이라고도 불리는 ETF는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의 하루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상품이다. 만일 2일 이 ETF를 샀다면 현재 수익률은 마이너스(-) 33.08%에 이른다. 하지만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아랑곳없이 인공지능(AI) 반도체의 반등을 기대하며 이 ETF를 담고 있는 것이다.
국내 투자자들이 최근 일주일간 두번째로 많이 사들인 ETF 역시 ‘그래닛셰어즈 2배 롱 엔비디아 ETF(GRANITESHARES 2.0X LONG NVDA DAILY ETF)’로 나타났다. 개인투자자들은 일주일간 이 상품을 3134만 9618달러(420억원) 어치 사들였다. 이 상품은 엔비디아의 하루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상품이다. 이 상품은 일주일간 26.85% 하락하는 처참한 성적을 거뒀다.
미국증시에서는 AI 반도체 주가, 특히 엔비디아가 급락하고 있지만 서학개미들은 반등을 기대하고 2배, 3배에 달하는 고배율 관련 상품을 사들이는 모습이다. 최근 엔비디아는 사상 최대 실적에도 불구 고점 논란과 반독점 이슈 속에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게다가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까지 재점화하며 최근 많이 올랐던 AI 반도체 위주로 주가는 급락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연초 이후 AI관련주가 상승세를 이어간데다 이번 부침을 오히려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는 모습이다. 김승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블랙웰 지연에 의한 3 분기 수요 공백, 낮아진 성장 가속도 등에 따라 엔비디아 주가는 단기적 관점에서 부침이 예상된다”면서도 “단기 조정 국면이 종료되고 4분기 지연된 블랙웰 판매가 시작되며 꾸준한 성장세를 증명할 경우 주가가 다시 반등할 가능성 역시 높다”고 말했다.
다만 고배율 상품으로 투심이 쏠리는 것에 대한 우려는 적지 않다. 게다가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이어진다면 AI 관련 투자도 줄어들며 등락은 이어질 수밖에 없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고배율 ETF는 고수익을 가져다줄 수도 있지만, 손실이 날 때는 크게 난다는 의미”라며 “고위험 투자가 해외 투자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점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서학개미들이 일주일간 세 번째로 많이 사들인 상품은 나스닥100 지수를 추종하는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INVESCO QQQ TRUST SRS 1)’로 서학개미들은 이 상품을 1874만달러(251억원) 사들였다. 이어 ‘슈왑 미국배당주(SCHWAB US DIVIDEND EQUITY’ ETF의 순매수액이 1679만달러(224억원)로 그 뒤를 이었다. 5위는 코인베이스의 하루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GRNTSHR 2X ETF’(1635만달러·219억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