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아시아나 화물에 에어로케이도 눈독…경쟁력은

김형일 기자I 2024.03.09 08:30:00

에어로케이 "지방공항 활성화 정책 부합"
그룹 계열 로젠택배·모다아울렛 물량 확보 가능

에어로케이 항공기.(사진=에어로케이)


[이데일리 마켓in 김형일 기자]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로케이가 아시아나항공(020560) 화물사업부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인수 경쟁이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대명화학그룹 계열인 에어로케이는 정부의 지방공항 활성화 정책에 부합한 항공사라고 강조하며 그룹 물류·패션 계열을 통해 항공화물도 확보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어로케이는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 주체인 대한항공(003490)을 비롯해 매각주관사인 스위스 금융기업 UBS와 접촉하고 있다. 앞서 제주항공(089590), 이스타항공, 에어프레미아, 에어인천 등 LCC 4곳이 적격후보자(숏리스트)로 선정된 것을 고려하면 인수의향자가 5곳으로 늘어난 것이다.

충북 청주를 거점으로 하는 에어로케이는 UBS가 인천 거점 LCC에만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제안서(IM) 발송한 탓에 다소 늦게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인수제안서에 매각 주체도 원매자와 개별 협상을 진행할 수 있다는 조항이 포함돼 에어로케이의 인수전 참여는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에어로케이는 국토교통부의 지방공항 활성화 정책에 부합한 항공사라는 점을 대의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다. 에어로케이 관계자는 “에어로케이는 인천을 거점으로 두고 있는 다른 항공사와 달리 청주국제공항을 거점으로 하고 있다”며 “경기 남부에 몰려있는 반도체 산업 등의 운송 효율성을 끌어올릴 수 있는 항공사”라고 말했다.

에어로케이가 속해 있는 대명화학그룹 내 아시아나 화물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부문이 있다는 점 역시 경쟁력으로 꼽는다. 로젠택배(물류), 모다아울렛(패션)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어 이들의 화물 물량을 기본 수요로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에어로케이를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유력 인수 후보로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매각 주체 입장에서는 중견기업을 대주주로 두고 있는 에어로케이를 선호할 수 있다”며 “숏리스트에 포함된 대부분의 항공사의 대주주는 경영권 교체 가능성이 있는 사모펀드로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내부에서 반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스타항공(VIG파트너스), 에어프레미아(JC파트너스), 에어인천(소시어드)은 사모펀드가 대주주다.

하지만 에어로케이의 몸집이나 허브공항이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란 목소리도 나온다. 숏리스트에 포함된 한 항공사의 대주주는 “에어로케이는 보유 항공기(기재) 수가 많지 않은 항공사로 기재 관리 능력이 뒷받침될지 의문”이라며 “대부분의 항공사가 인천을 거점으로 두고 있는 것은 항공화물 운송 수요가 많은 지역이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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