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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회 SRE에서 신용평가 3사(한국기업평가·한국신용평가·NICE신용평가)에 대한 전반적 신뢰도(5점 척도)는 3.79점으로 2005년 4월 SRE를 진행한 이후 역대 최고였다. 종전 가장 높았던 29회 SRE(3.78점) 점수를 0.01점 넘어섰다. 김 연구위원은 “신용등급의 적시성 제고, 신용평가 보고서의 품질 제고 노력이 반영된 결과”라며 “최근 대규모 신용사건이 발생하지 않은 것도 한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평사 간 등급신뢰도 점수 차이가 줄어든 것도 짚었다. 이번 SRE 등급신뢰도는 한기평(3.85점)>한신평(3.77점)>NICE신평(3.67점)으로 지난회(한기평 3.95점·한신평 3.74점·NICE신평 3.62점)보다 순위 간 격차가 좁혀졌다. 김 연구위원은 “평가보고서의 질, 신용평가 의견의 적절성, 연구보고서의 유용성 등 다양한 요인이 평가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해석했다.
김 연구위원은 SRE 결과를 바탕으로 크레딧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영향이 아직 신용등급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설문에서는 내년 이후 등급 하향조정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한다는 응답이 44%로 가장 많았고 이어 시장은 영향이 크다고 판단하나 신평사 등급 하향에 소극적이라는 응답이 25.7%를 뒤를 이었다.
그는 “(시장은)코로나19의 영향으로 부도율과 연체율이 상승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또 가계부채와 해외 대체투자 부실화 등을 크레딧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소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워스트레이팅(신용등급이 적정하지 않은 기업) 결과에 대해서는 “코로나19로 영업실적 악화가 예상되는 기업들이 대거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30회 SRE 워스트레이팅 1~3위는 CJ CGV, 호텔롯데, 파라다이스가 올랐는데 이들 모두 지난회 SRE 때보다 워스트레이팅 순위가 급상승했거나 신규진입했다. 또 설문 참여자들이 꼽은 실적 악화 예상 산업 순위(항공·정유·유통) 역시 코로나19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산업이라는 점도 거론했다.
김 연구위원은 이번 SRE에 역대 최다인 206명의 크레딧 전문가가 참여한 것도 언급했다. 지난 30회 참여자(190명)와 비교해 8.42% 증가했다. 그는 “전체 응답자의 65.7%가 7년 이상 크레딧 채권 업무를 담당한 시니어급”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