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베체트병 국내 등록 환자 수는 약 1만 5000여명으로 그 중 1만명이 여성 환자이다. 이 병은 미국, 캐나다, 유럽 등지에서는 매우 드물고 우리나라를 포함해 일본, 중국, 이란, 이라크, 사우디 아라비아, 터키 등 과거 실크로드에 인접한 지역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다. 과거 조선시대 중종이 앓았던 병이 바로 이 ‘베체트병’이다.
베체트병은 입이 헐듯이 음부에 궤양이 발생하거나 피부가 잘 곪고, 눈에 염증을 발생시켜 심하면 실명으로까지 이어지는 일종의 희귀 난치병이다. 이 병의 가장 흔한 초기 증상은 반복되는 구내염이며 이 후 수년에 걸쳐 다른 증상들이 단계적으로 나타난다. 전신 증상으로 진행되면 위장관, 근골격계, 중추신경계, 심혈관계 침범 증상 및 부고환염과 같은 증상이 동반된다. 특히 중추신경계, 혹은 심혈관계 침범 증상은 치명적일 수 있다.
이 병은 현재 자가면역질환군과 자가염증질환군의 중간 위치에 있다고 밝혀지고 있으며, 일종의 면역 유전성 염증성 질환으로 분류된다. 과거에 베체트병은 눈에 염증이 발생하면 대부분 실명한다고 했으나 최근에는 치료제의 발전으로 실명의 빈도가 줄어들었으나 주의가 필요하다.
박동식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피부과 교수는 “입이 자주 헐고 피부가 뾰루지 같은 염증이 잘 발생한다면 베체트병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입이 허는 이유는 베체트병 이외에도 헤르페스 감염, 염증성 장염, 약물, 수포성 질환, 성병, 다형홍반 등 여러 경우가 있어 이 질환들의 감별을 통해 정확한 진단이 이루어지면 치료도 가능하다.
방동식 교수는 “피곤하면 입이 자주 허는 사람들은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긴장을 줄이며 규칙적인 생활과 운동을 통해 스스로 자기의 면역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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