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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운제과는 지난해 매출 4347억원, 영업이익 284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5.1%, 61.7% 증가했다. 해태제과도 매출 및 영업이익이 같은 기간 5.9%, 97.3% 급증한 6249억원, 457억원을 기록했다.
적극적인 신제품 개발 등 공격적 경영을 펼칠만도 하지만 윤 회장이 조용한 행보를 선택한 건 고물가 기조와 신공장 준공, 선거 등 대내외적 수많은 변수를 고려한 신중함에 근거한다.
윤 회장은 “2022년 해태제과 아산공장에 이어 올해 크라운제과 역시 아산에 공장을 준공하면서 효율성도 자신감도 많이 올라갔다”면서도 “공장을 지으려면 엄청난 열정이 필요하다. 준공 이후 2~3년이 매우 위험하고 중요한 시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분간 생산 안정화와 생산력 확대 등에 집중한 뒤 사업의 폭을 넓힐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하는 고물가 기조와 총선 역시 광폭 경영을 어렵게 만드는 대외적 변수다. 그간 원재료 가격 급등을 감내하며 제품 가격 인상을 자제했지만 윤 회장은 한계에 이르렀다고 평가했다. 그는 “기존 제품에 계속해서 변화를 줘 가며 방법을 찾아내려는 노력을 전개 중”이라며 “여기에 선거 결과에 따라 시장 상황도 변화할 수 있는 불안정한 시기다. 당분간은 큰 액션보다는 실수를 하지 않도록 안정적인 경영을 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제품 운영 방침에도 고스란히 반영될 예정이다. 윤 회장은 “허니버터칩과 같은 차별화 신제품 출시는 자칫 전력 낭비로 연결될 수 있어 현재로선 계획이 없다”며 “효자 제품들을 계속 업그레이드하고 가능하다면 문화예술을 접목하려는 노력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장기적으로는 크라운제과와 해태제과의 합병은 필수불가결한 수순이라고 했다. 윤 회장은 “양사를 합병해 시장 경쟁력을 키우는 게 앞으로 가야할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장남 윤석빈 사장, 사위 신정훈 사장에 크라운제과와 해태제과 경영을 각각 맡긴 이후 실무에서 한 걸음 물러선 윤 회장은 “대부분의 경영은 두 사람에게 일임했다. 1년에 두 차례 정도 회의를 하면서 수출 등 큰 방향성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들에게 할 수 있는 건 맛있는, 그리고 즐거움을 주는 제품에 대한 조언”이라고 웃음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