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프 손맛을 집에서…호텔 밀키트·베이커리 제품 출시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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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호텔은 다양한 간편식 제품을 판매하며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유니짜장, 삼선짬뽕, 탕수육, 칠리새우, 꿔바로우 등 중식부터 삼계탕, 갈비탕, 육개장 등의 한식, 나가사키짬뽕 등 일식 제품과 뉴욕치즈케이크, 넛츠파이 등의 베이커리 상품까지 총 30여종을 구비했다.
워커힐호텔도 스테이크, 파스타, 등 밀키트 세트를 각종 온라인몰을 통해 판매 중이다. 가격은 6만~10만원대까지 밀키트 제품치고는 고가다. 그러나 호텔식의 맛을 찾는 소비자를 중심으로 꾸준히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는 후문이다.
코오롱호텔은 1일부터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 자사 베이커리 ‘옳온’을 출시했다. 옳온은 46년 역사를 지닌 코오롱호텔의 전통과 문화를 이어받아 경주 지역 특색을 담은 제품을 선보이는 베이커리다. 지난 2021년 리뉴얼 이후 지금까지 누적 판매량 약 50만개 이상을 기록하며 ‘빵지순례’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이번에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코오롱호텔’(디저트) 스토어를 신설, 다양한 제품 판매에 나섰다.
코오롱호텔 관계자는 “베이커리 ‘옳온’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 모바일로 보다 쉽고 편하게 구매하고 선물할 수 있도록 ‘카카오톡 선물하기’ 입점을 기획했다”며 “앞으로 더욱 다양한 제품을 추가로 선보이고 각종 이벤트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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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호텔은 또 지난 1일 럭셔리 꽃 부티크 브랜드 ‘격물공부’를 15년 만에 재출시했다. 격물공부는 2008년 출시 이래 지난 15여년간 한국 꽃 시장의 트렌드를 선도해온 브랜드다. 직접 매장에서 꽃을 구매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전문 플로리스트의 꽃 장식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롯데호텔 시그니엘은 호텔에서 쓰는 디퓨저를 응용한 제품을 온·오프라인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외부 판매를 위해 개발하지는 않았지만 호텔을 찾은 고객들의 문의를 통해 상품화를 한 경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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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업계가 이처럼 전방위적으로 PB 소비재 상품 출시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코로나19 팬데믹과도 관련이 있다. 3년여간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으로 관광이 멈추자 ‘본업’인 숙박과 레스토랑 사업이 상당한 적자를 봤기 때문이다. 리오프닝 이후 다시 관광업이 활기를 찾고 있지만 코로나 기간 동안 PB 사업의 매력을 느끼고 본격적인 사업화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실제 한 호텔의 김치 사업은 코로나기간 동안 지방 중급 호텔 이상의 매출을 거두면서 호텔 PB 상품의 가능성을 끌어올린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롯데호텔은 올해 초 마케팅본부 내 PB 상품만을 위한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차별화된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해 전문 인력 채용에도 나서고 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리오프닝 이후 업계가 숙박과 레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힘을 쏟는 것에 못지 않게 PB 상품에도 힘을 주고 있다”며 “특히 코로나 기간 동안 폭발적으로 성장한 밀키트 시장에서 프리미엄 수요가 있다는 점을 확인했기 때문에 관련 상품이 더욱 쏟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