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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이데일리 문화대상’에서 영예의 대상을 수상한 와이즈발레단의 김길용 단장은 2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시상식 무대에 올라 “지난 3년간은 우리 예술가들에게 지독히 힘든 날들이었다”며 이같이 수상 소감을 밝혔다.
김 단장은 “간절히 무대에서 춤출 수 있는 기회는 사라졌고 많은 예술가들이 무대를 떠나는 일도 우리를 더욱 아프게 했던 현실이었다”고 지난날을 떠올리면서도 “그래도 무대는 이 모든 힘든 상황의 위로와 치료자 역할을 해줬다. 시대의 아픔을 어루만지고 치유하는 것이 예술임을 다시 한번 느끼고 공감한 순간이었다”고 공연예술인들을 향해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와이즈발레단은 이날 ‘제9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시상식에서 컨템포러리 창작발레 ‘비타’(VITA·안무 주재만)로 무용부문 최우수작에 선정된 데 이어 대상 트로피까지 거머쥐었다.
올해로 9회째를 맞은 ‘이데일리 문화대상’에서 무용부문이 대상을 수상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와이즈발레단은 대상(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수상과 함께 상금 1000만원이 주어졌다. 곽재선 이데일리 회장이 무대에 올라 직접 시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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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시상 무대에 오른 윤해지 주역무용수는 “‘비타’라는 작품 덕에 이렇게 영광스러운 자리에 함께 할 수 있어서 감사드린다”며 “‘비타’는 관객뿐만 아니라 춤추는 무용수에게도 살아있음을 느끼고 삶의 에너지를 전달할 수 있는 작품이었다. 와이즈발레단 무용수를 대표해 참여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대상을 수상한 ‘비타’는 환경오염 등으로 인한 훼손된 세상에서 생태적 감수성과 순수함을 잃고 사는 현대인들에게 자연과의 공존을 향한 메시지를 던지는 전막발레 작품이다. 뉴욕 컴플렉션 발레단 부예술감독이자 발레단 전임 안무가로 활동 중인 주재만이 안무를 맡았다. 와이즈발레단은 ‘비타’를 통해 내적으로는 단원들이 다양한 작품에 대한 이해와 새로운 움직임을 받아들일 수 있는 무용수로서 한층 성장된 모습을, 외적으로는 장르의 벽을 허문 창작발레의 저변 확장과 발레의 대중화에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