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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서 사라진 김혜경·김건희…배우자 없는 '초유의 대선'

김민정 기자I 2022.03.06 09:45:16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제20대 대통령선거를 사흘 앞둔 6일 여야 대선후보들이 최대 격전지인 수도권에서 막판 레이스를 뛰고 있지만, 배우자들은 끝내 유권자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전망이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씨가 4일 서초1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제20대 대선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에 따르면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씨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는 대선 기간이 끝날 때까지 후보와 동행하는 모습은 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두 배우자 모두 공개 활동을 하지 않은 배경에는 만에 하나 있을지 모르는 각종 의혹에 대한 후폭풍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김혜경 씨는 이 후보가 경기도지사를 지낼 당시 공무원 A씨를 사적인 일에 동원하고 법인카드를 유용한 의혹 등을 받고 있다. 해당 의혹이 제기되기 전까지만 해도 왕성한 외부 활동을 펼친 김씨는 이후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김건희 씨는 지난 1월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와의 통화 녹취록 일부가 공개된데 이어 대표로 있는 코바나콘텐츠의 전시 이력 등에 허위가 있다며 연일 민주당의 공세를 맞고 있다.

이에 여야의 유력 후보 배우자들이 선거운동에 나서지 않은 첫 대선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커졌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최근 불거진 ‘과잉 의전’ 등 논란에 대해 사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뿐만 아니라 여야 대선후보 모두 가족을 동반하지 않은 채 나홀로 사전 투표에 나선 것도 이례적으로 꼽힌다.

사전투표 첫날이었던 지난 4일 이 후보와 윤 후보는 모두 ‘홀로’ 투표장에 등장했다. 이 후보는 서울 중구 소공동 주민센터에서, 윤 후보는 부산 남구청 사전투표소를 찾아 투표했다.

김건희 씨는 윤 후보와 동행하지 않고 같은 날 서울 서초구 자택 인근 서초1동 주민센터를 찾아 두표했다. 김씨는 국민의힘 당색인 빨간 스카프를 두르고, 빨간 양말을 착용한 채 사전투표에 나타났다. 다만 그는 ‘공식 선거운동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엔 아무런 답을 하지 않은 채 자리를 떠났다.

반면 김혜경 씨는 사과 이후 어떤 모습도 언론에 포착되지 않고 있다. 비공개로 투표를 한 뒤 사후에 일정을 공개하는 방안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역대 대선후보들의 투표 모습을 떠올려보면 배우자를 포함한 가족들과 투표소를 찾는 것이 통상적이다. 지난 2017년 5월9일 19대 대선 사전투표 당시 문재인 민주당 후보는 부인 김정숙 여사와 서울 서대문구 홍은중학교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부인 이순삼 여사와 서울 송파구 송파문화원에서 같이 투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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