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의 빈부격차가 만들어낸 도심 빈민촌 그리고 열악한 공공의료시스템으로는 전염병을 쉽게 극복할 수 없다는 현실에 바탕을 둔 결정으로 보인다. 비싼 민영의료보험에 가입한 남미의 중산층 이상은 공립병원에 가지 않는다.
전액 무상인 공립병원은 상대적으로 돈이 부족한 국민들이 이용하고 있다. 공립병원은 진료 및 수술 대기시간이 길고 약값은 본인부담이라 약을 못 사는 환자도 많다. 일용직 또는 가정부들은 출퇴근이 편리한 도심 인근에 위치한 빈민촌을 주거지로 선호한다.
그런데 도심 빈민촌은 대부분 무허가 건물로서 하수도와 같은 기본적인 위생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아 대규모 전염병 전파가 우려되는 지역이다. 1개월 이상 지속된 초 강경 봉쇄에도 불구하고 통금해제 이후 코로나가 일시에 창궐할 가능성을 많은 사람들이 적정하고 있는 모습이다.
코로나19의 확산이 우려되는 것이 사실이지만 통금을 계속 연장할 수 있을지는 의견이 갈리는 것으로 보인다. 이미 1개월 이상 영업활동을 못한 많은 중소기업, 상점, 식당들이 자진 폐업 등을 단행해 실업자가 발생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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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과 속도 차이는 있겠지만 파라과이도 이런 변화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며 오프라인에서 일하던 많은 종업원들이 일자리를 걱정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파라과이만의 상황이라기 보다는 전 세계적인 변화라고 판단된다.
여러 국가에서 실업 방지와 신규 일자리 창출을 위해 긴급예산을 편성하고 각 종 경기부양책을 발표하고 있다. 파라과이의 경우도 비슷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GDP 대비 높은 부채 등으로 경기부양에 투입할 추가 재원마련이 과제로 남아 있다.
재원이 부족한 파라과이 정부로서는 PPP(민관협력 투자개발사업)를 통한 경기 부양책을 적극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파라과이로서는 공공인프라분야 일부를 PPP 대상으로 개방하면 외국인 투자유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현 정권은 이전 정권이 결정한 아순시온 국제공항 PPP 계약을 취소시킨 전력이 있다. 하지만 PPP 외에는 인프라 사업재원을 확보할 현실적인 방법은 많지 않은게 현실이다. 우리 정부는 파라과이에 상당한 금액의 ODA(공적원조)사업을 지원해온 공여국이다.
파라과이에서 ODA 사업을 성공리에 수행한 한국 기업들은 물론 남미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우리기업들에게는 PPP는 새로운 사업 기회가 될 것이다. ‘팀 코리아’를 선제적으로 구성해 파라과이 정부를 대상으로 인프라분야 PPP를 제안하면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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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측면에서 개별기업 차원의 마케팅 노력 외에도 각종 앱, 조립식모듈병원, 이동식 앰블런스 등까지 포함하는 K-메디칼 패키지를 소개하고 정부조달등록이 용이하도록 G2G 차원 접근 또한 필요한 시점이다. 방산 외교와 같이 메디칼 외교도 점점 중요한 자리를 잡을 것이다.
남미로의 공공조달시장 진출의 경우 남미 13개국 중 한 국가에서라도 먼저 진출해 실적을 쌓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한 국가의 납품 실적이 다른 남미 국가에서 인정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기술 이전 생산까지 고려하는 중장기 마케팅 전략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우리 기업들이 파라과이 시장을 교두보로 삼아 남미 전체로 진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