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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제12회 이데일리 W페스타’에 참석해 ‘다르면서 같은 우리 : K-디아스포라’ 강연에 나서는 양 대표은 삼성전자 근무시절부터 디아스포라에 대한 필요성을 느꼈다고 밝혔다. 국내 인재만으로는 반도체 산업의 주도권을 유지할 수 없다고 판단해서다. 양 대표은 “삼성이 세계에 흩어졌던 국내 인재를 포함해 외국인, 여성, 장애인 인력까지 포괄적으로 활용하면서 인적자원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삼성 재직시절부터 느낀 점을 실천하기 위해 올해 ‘K-디아스포라 세계연대’의 공동대표를 맡았다. 양 대표은 “우리나라는 재외동포 네트워크 잘 갖춰지지 않았다”며 “우리의 힘으로 (디아스포라를)연결하자는 취지에서 ‘K-디아스포라 세계연대’에 참여했다”고 전했다. 이어 “(디아스포라에)애국심을 심어주고 정체성을 찾아준다면 국력에 도움이 되는 역군으로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K-디아스포라 세계연대는 지난 8월 44명의 재외동포를 한국으로 초청해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양 대표은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에게 메일이 왔는데 ‘나의 뿌리’에 대해 알아 좋았다는 말이 가장 감동이었다”며 “디아스포라가 애국심을 느끼고 정체성을 찾도록 도와준다면 고국을 위해 이로운 일을 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고 전했다.
디아스포라가 안정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다양성’을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양 대표은 “디아스포라를 바라보는 차별적 시각이 있다”며 “문화적 차이가 사회적 갈등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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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대표은 스스로 다양성을 확장한 인물이기도 하다. 삼성그룹 역사상 첫 여상 출신 임원. 연구보조원으로 시작해 수석연구원, 상무까지 올랐다. 특히 여성들의 사회 활동이 드물었던 시절부터 워킹맘으로 고군분투하며 유리천장을 깼다. 설계팀 수석 연구원 시절에는 반도체 사업 특성상 종사가 어려운 장애인을 채용하기도 했다. 양 대표은 “장애 여부를 떠나 일을 잘하는 직원이었다. 장애인이든 여성이든 다른 시각의 구성원들이 있어야 더 효율적이고 성과로 이어진다”며 “익숙함과 결별해야 다양성이 인정되고 그 안에서 성과가 나오는 것”이라고 했다.
양 대표은 다양성을 확장하는 원동력을 묻자 “나 자신으로 살아야 한다”며 “사회적 편견과 차별에 몰두하지 않고 내가 뭘 하고 싶은지 생각하고 장점을 찾는 등 내 삶을 주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양 대표이 기업을 떠나 국회로 온 현재도 그렇다. 그는 “다른 사람과 경쟁할 필요가 없다”며 “국민을 중심에 두고 일을 한다. 내가 해야할 일과 할 수 있는 일을 하다보니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특히 그는 다름 자체를 인정해야 한다면서 마이다스아이티 이형우 회장의 말을 빌렸다. “개나리는 개나리대로, 장미는 장미대로 행복을 줄 수 있고 빛난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