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야외서 펼쳐지는 뮤지컬판 '록페스티벌'
‘서울 스타라이트 뮤지컬 페스티벌’은 지난해 9월 ‘자라섬 뮤지컬 페스티벌’로 첫선을 보였다. 뮤지컬배우 홍광호·김선영·김우형 등이 소속돼 있는 PL엔터테인먼트가 주최했다. 이틀 간 75명의 뮤지컬배우가 출연했고 1만5000명의 관객이 참여해 내용 면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다만 교통편을 포함한 접근성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올해는 서울로 무대를 옮겨 축제를 연다. 지난해에 이어 김서룡 청운대 교수가 연출을 맡고 변희석 음악감독이 참여한다. 창작 소극장 뮤지컬 작품을 집중해서 만날 수 있는 ‘한국 창작 뮤지컬 스테이지’, 해외 뮤지컬 스타의 초청 무대, 배우들이 직접 무대를 기획·구성하는 ‘온리 원 스테이지’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목표 관객은 최소 2만 명이다. 홍보를 맡은 오픈리뷰의 문정은 실장은 “서울에서 축제를 여는 만큼 뮤지컬 마니아 뿐만 아니라 일반 관객에게도 뮤지컬의 매력을 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유준상·안재욱·엄기준·정선아 등 뮤지컬 대표 배우들이 라인업에 올라 화제가 됐다. 제작사 측에 따르면 약 150명의 뮤지컬 배우들이 출연해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유희성 한국뮤지컬협회 이사장이 예술감독을 맡고 ‘프랑켄슈타인’에 참여한 이성준 음악감독이 참여한다. 유 이사장은 “뮤지컬 마니아와 일반 관객 모두가 록 콘서트처럼 뮤지컬에 빠질 수 있는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며 “기존 뮤지컬 어법을 벗어난 색다른 무대로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낸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뮤지컬시장 성장에 긍정적…다양한 내용 갖춰야
대형 야외 뮤지컬 페스티벌의 전신은 뮤지컬 콘서트다. 그동안 뮤지컬 콘서트는 크게 두 가지 형태로 이뤄졌다. 김준수·홍광호 등 뮤지컬 스타들이 팬서비스 차원에서 연 갈라 콘서트, 음악회나 지역 문화예술행사의 일부분으로 마련한 콘서트 등이다.
최근에는 여러 명의 뮤지컬배우가 함께 출연해 무대를 꾸민다. ‘뮤지컬 노리 클럽-채널 엠’(6월 10·11일 광림아트센터 BBCH홀)은 토크쇼와 콘서트가 만난 공연이다. 팝 칼럽니스트 김태훈이 사회를 맡고 마이클 리·신영숙·김호영·정선아·전동석 등이 출연한다. 주최사 오니아 컴퍼니 관계자는 “뮤지컬배우들이 과거와 달리 방송 출연 등으로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가수들의 조인트 콘서트처럼 공연을 준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신사들의 품격’(7월 8일 코엑스 오디토리움)은 마이클 리·김다현·카이·윤형렬 등 4명의 남자 배우들이 출연한다. 뮤지컬배우들이 소극장 무대에서 소박하게 공연하는 ‘뮤지컬 집들이 콘서트’도 마니아 사이에서 인기다.
|
다만 비슷한 내용의 콘서트와 페스티벌이라면 관객의 외면을 받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 스타라이트 뮤지컬 페스티벌’과 ‘더 뮤지컬 페스티벌 인 갤럭시’의 경우 1주일 간격을 두고 열려 라인업과 내용이 겹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형식과 내용 면에서 차별성을 보여줘야 한다는 게 숙제다. 지혜원 경희대 문화예술경영학과 교수는 “대중 입장에서 뮤지컬 콘서트와 페스티벌은 잘 알지 못했던 뮤지컬배우와 뮤지컬을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면서 “그동안 형식과 레퍼토리가 비슷비슷한 경향이 있었기 때문에 관객의 다양한 입맛을 만족시킬 풍성한 내용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