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그룹에 인수된 애경산업이 헤어케어 사업 확대에 나선다. 올해 1~7월 헤어케어 매출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거둔 가운데 글로벌 사업 확대와 탈모 케어 브랜드 블랙포레 육성, 신사업을 앞세워 내년에는 헤어케어를 전체 매출의 25%까지 키운다는 구상이다. 전현정 애경산업 헤어케어사업부문장은 4일 서울 성수동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은 목표를 밝혔다. 헤어케어사업부문은 태광산업의 애경산업 인수 이후 신설된 조직으로, 전 부문장이 초대 부문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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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의 한 축은 해외다. 러시아·독립국가연합(CIS)과 미주·유럽 등에서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국내 주력 제품을 그대로 수출하기보다 국가별 특성에 맞춘 전략을 펴고 있다. 러시아·CIS에서는 국내에 없는 케라시스 남성 전용 ‘옴므’ 라인을 별도 출시했고, 유럽에서는 현지 드러그스토어 채널을 통해 한국 색깔이 뚜렷한 제품을 판매 중이다. 미국에서는 월마트에 입점했고, 브라질 등에서는 모질 특성을 고려한 고가 헤어 본딩 제품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전 부문장은 “각 나라 소비자들의 니즈와 문화를 충분히 이해한 뒤 그 지역에 최적화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탈모 케어 전문 브랜드 블랙포레를 본격적으로 키운다. 전 부문장은 최근 탈모 관리 시장이 샴푸 중심에서 두피 토닉 등 씻어내지 않는 ‘리브인(leave-in)’ 제품과 스페셜 케어로 확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소비층 역시 과거 30~50대 남성 중심에서 여성과 20대까지 넓어지는 추세다. 그는 “과거에 비해 소비자들의 니즈가 다각화되고 스페셜 케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젊었을 때부터 탈모와 두피를 관리하려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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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포레의 해외 진출에도 속도를 낸다. 현재 대만·홍콩의 대형 H&B(헬스앤뷰티) 체인 왓슨스에 입점을 제안한 상태로 긍정적인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국내 코스트코에서 탈모 샴푸 판매 호조를 보인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 미국 코스트코 입점도 추진하고 있다. 미국 온라인 시장에서는 아마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관련 인력과 전문성을 강화하고 있다. 전 부문장은 “블랙포레의 글로벌 경쟁 상대는 헤드앤숄더, 케라시스는 팬틴으로 보고 있다”며 “내년에는 케라시스뿐 아니라 블랙포레도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모습을 갖춰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 접점도 넓히고 있다. 애경산업은 지난 1일부터 오는 14일까지 무신사 메가 스토어 성수에서 블랙포레 체험형 브랜드 부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날에는 지난 7월 브랜드 모델로 발탁한 코미디언 김원훈이 직접 현장을 찾아 소비자들과 만났다. 대표 제품인 ‘루트파워 두피 쿨 앤 딥 클린 탈모증상완화 샴푸’ 1+1 타임딜 물량이 조기에 소진되는 등 방문객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김원훈을 내세운 것도 블랙포레의 소비층을 넓히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2023년 1월 출범한 블랙포레가 셀럽을 활용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마케팅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 부문장은 “김원훈이 보여주는 전형적인 직장인의 모습이라면 소비자들이 쉽게 몰입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실제 모발이식 경험이 있고 이후 관리에도 굉장히 진심인 만큼 제품을 사용하면서 느끼는 진정성이 소비자들에게 더 와닿을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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