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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떡이 젤리로?" 도전욕구 뿜뿜…"떡볶이맛 젤리라니"[먹어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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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진 기자I 2026.08.09 09: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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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엽떡만큼 맵다…괴식과 힙 사이
롯데웰푸드, 엽떡과 협업한 '짱매워요' 출시
떡볶이 소스 담아 예상 밖 높은 맛 구현도
달고 맵지만 끝내 적응 어려운 묘한 이질감
SNS 겨냥 '펀슈머'…재미 넘어 맛이 흥행 좌우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무엇이든 먹어보고 보고해 드립니다. 신제품뿐 아니라 다시 뜨는 제품도 좋습니다. 단순한 리뷰는 지양합니다. 왜 인기고, 왜 출시했는지 궁금증도 풀어드립니다. 껌부터 고급 식당 스테이크까지 가리지 않고 먹어볼 겁니다. 먹는 것이 있으면 어디든 갑니다. 제 월급을 사용하는 ‘내돈내산’ 후기입니다. <편집자주>

롯데웰푸드가 동대문엽기떡볶이와 협업해 출시한 '짱매워요! 떡볶이맛 젤리' 오리지널맛(왼쪽)과 착한맛. 떡볶이 떡 모양의 젤리로 구성됐다. (사진=한전진 기자)
롯데웰푸드가 동대문엽기떡볶이와 협업해 출시한 '짱매워요! 떡볶이맛 젤리' 오리지널맛(왼쪽)과 착한맛. 떡볶이 떡 모양의 젤리로 구성됐다. (사진=한전진 기자)
젤리가 매울 수 있을까. 그것도 동대문엽기떡볶이(엽떡) 맛이라면 어떨까. 롯데웰푸드(280360)가 최근 동대문엽기떡볶이와 협업해 ‘짱매워요! 떡볶이맛 젤리’를 선보였다. 달콤한 젤리에 매운 떡볶이 맛을 입혔다는 발상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름만 들어서는 좀처럼 상상이 가지 않는 맛. 과연 엽떡 특유의 매운 맛까지 잘 담아냈을까. 오리지널맛과 착한맛을 모두 먹어봤다.

제품은 아직 매대에서 구하기 힘들다. 편의점과 대형마트 입점이 진행 중이어서 실제로 파는 곳은 아직 드물다. 결국 롯데웰푸드 자사몰에서 주문했다. 가격은 개당 1500원인데 당시에는 1200원으로 할인 판매하고 있었다. 오리지널맛과 착한맛 모두 가격은 같았다.

봉지를 뜯자 젤리 특유의 달콤한 향 사이로 고추장 향이 살짝 느껴졌다. 강하게 퍼지는 수준은 아니었지만 ‘떡볶이 맛을 구현하려 했다’는 생각이 들기에 충분했다. 안에는 성인 검지 절반 정도 길이의 떡볶이 모양 젤리가 15개 안팎 들어 있었다. 한 봉지는 52g에 160㎉다. 오리지널맛은 조금 더 짙은 적갈색, 착한맛은 조금 더 연한 붉은빛을 띠는 정도의 차이였다.

롯데웰푸드 '짱매워요! 떡볶이맛 젤리' 오리지널맛(왼쪽)과 착한맛 패키지. 엽떡 오리지널맛과 착한맛을 각각 구현한 협업 제품이다. (사진=한전진 기자)
롯데웰푸드 '짱매워요! 떡볶이맛 젤리' 오리지널맛(왼쪽)과 착한맛 패키지. 엽떡 오리지널맛과 착한맛을 각각 구현한 협업 제품이다. (사진=한전진 기자)
먼저 착한맛을 먹었다. 첫입부터 예상이 완전히 빗나갔다. 정말 떡볶이 맛이 났다. 달큰한 떡볶이 소스 맛이 먼저 느껴지고 뒤이어 신라면 정도의 매운맛이 혀에 퍼졌다. 떡볶이도 결국 떡을 먹는 음식이다 보니 쫀득한 젤리 식감이 오히려 잘 어울렸다. 눈을 감고 먹으면 떡볶이 소스를 씹고 있다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실제로 봉지 앞면에는 떡볶이소스 5.2%라고 적혀 있다.

오리지널맛은 확실히 한 단계 강했다. 체감상 착한맛보다 1.5배 정도는 더 맵게 느껴졌다. 엽떡 특유의 달큰하면서도 자극적인 매운맛도 비교적 잘 구현했다. 씹다 보면 미세한 고춧가루 같은 입자도 느껴졌고, 먹을수록 매운맛이 누적되는 점도 실제 엽떡과 닮았다. 다섯 개 정도 먹자 자연스럽게 물을 찾게 됐다. 개인적으로는 실제 엽떡 맛의 구현도를 80% 정도로 평가하고 싶다.

다만 끝까지 적응하기 어려운 부분이 컸다. 젤리는 달고 새콤하다는 인식이 머릿속에 강하게 자리 잡고 있는데 입안에서는 매운맛이 퍼지니 묘한 이질감이 계속 남았다. 맛이 없어서가 아니라 익숙한 감각과 실제 맛이 충돌하는 느낌이었다. 먹고 나니 ‘내가 방금 뭘 먹은 거지’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동시에 ‘이 정도면 그냥 떡볶이를 먹는 게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스쳤다.

'짱매워요! 떡볶이맛 젤리'를 접시에 꺼낸 모습. 오리지널맛(왼쪽)은 짙은 적갈색, 착한맛은 상대적으로 연한 붉은빛을 띤다. (사진=한전진 기자)
'짱매워요! 떡볶이맛 젤리'를 접시에 꺼낸 모습. 오리지널맛(왼쪽)은 짙은 적갈색, 착한맛은 상대적으로 연한 붉은빛을 띤다. (사진=한전진 기자)
다시 찾게 될지는 모르겠다. 그럼에도 한번 경험해볼 만한 재미는 충분했다. 떡볶이 맛을 젤리로 구현했다는 발상이 신선했고 구현도도 기대 이상이었다. 평소 엽떡을 즐긴다면 익숙한 맛을 전혀 다른 방식으로 만나는 셈이다. 호불호는 갈리겠지만 화제가 될 만한 요소는 갖췄다.

‘젤리는 꼭 달아야 하는가’가 롯데웰푸드가 이번 제품으로 던진 질문이다. ‘짱매워요’는 20년 넘게 이어온 신맛 젤리 ‘짱셔요’를 잇는 확장 라인이다. 지난해 신맛을 5단계로 세분화한 데 이어 이번에는 매운맛을 전면에 내세웠다. 최근 젤리 시장에서 SNS를 중심으로 자극적이고 새로운 맛을 찾는 수요가 커지면서 기존 문법을 벗어난 시도가 이어지는 분위기다.

이런 흐름이 이른바 ‘펀슈머(Fun+Consumer)’ 마케팅이다. 기존 제품의 틀을 깨는 협업으로 호기심을 자극하고 이를 온라인 입소문으로 연결하는 전략이다. 엽떡 젤리 역시 젤리를 파는 것이 아니라 “대체 어떤 맛일까”라는 입소문을 파는 제품에 가깝다. 물론 모든 펀슈머 제품이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결국은 재미를 넘어서 맛까지 설득해야 재구매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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