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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불모지였던 그림시장…"화가들이 먼저 찾는 플랫폼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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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미 기자I 2025.02.24 06:05:00

박소연 아트앤라이프 대표 인터뷰
2010년 초반 카드산업 사양길…그림 통한 인테리어에 관심
김환기·김경희 등 유명화가 작품 판매
오브제·접시 등으로 상품군 확대
3D프린팅 도입해 색감 뿐 아니라 입체감도 전달

[파주=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갤러리에서 전시하는 그림에는 가격표가 없습니다. 그만큼 그림 시장은 갤러리와 구매자 사이의 가격 조율에 크게 의존했고 그림값 책정과정과 가치의 변동요인을 알기 어려웠죠. 온라인에서 투명하게 가격을 제시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가격대의 그림을 판매해 누구나 원하는 그림을 거실에 걸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입니다.”

지난 19일 경기도 파주에 있는 본사에서 만난 박소연(63) 아트앤라이프 대표는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바른손카드 창업자인 박영춘 회장의 장녀다. 바른손카드에서 디자인 전공을 살려 캐릭터 사업 등을 진두지휘한 국내 카드 역사의 산 증인이다. 그는 국내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스페인 출신 화가 에바 알머슨의 작품을 국내에서 처음 제품화했다.

박소연 아트앤라이프 대표.(사진=김혜미 기자)
“인쇄 강점 발판 삼아 그림 인테리어 사업 육성”

박 대표는 비핸즈카드(구 바른손카드) 부회장이던 2010년대 초반 신사업 아이템으로 그림 인테리어 사업에 관심을 가졌다. 청첩장과 카드 매출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당시 그림 시장은 원화 아니면 값싼 프린트 시장 두 가지로 양분돼 있었다. 인테리어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지켜본 그는 바른손카드가 가장 잘하는 ‘인쇄’를 활용할 수 있는 아이템으로 그림을 택했다. 인쇄에 있어서만큼은 오랜 역사를 함께 한 전문가와 전문 생산시스템, 온라인플랫폼을 모두 갖추고 있어 가격대별로 최상의 그림을 선보일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아트앤라이프에 재직중인 대부분의 공방 장인은 바른손카드부터 인연을 맺은 어 30년 이상 재직하고 있다.

박 대표의 판단은 적중했다. 2012년 온라인 그림판매 플랫폼 ‘그림닷컴’을 인수한 후 저작권이 없는 해외 인상파 작가들의 명화와 국내 민화 데이터를 확보해 온라인으로 판매했다. 민화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모사 작품을 확보해 컴퓨터로 미세 조정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민화액자를 구매해 그림닷컴을 널리 알렸다. 그 와중에 박 대표는 더 많은 저작권을 확보하기 위해 발품을 팔았고 자신의 작품이 고품질로 인쇄된 것을 직접 경험한 화가들을 중심으로 하나 둘 작품이 늘기 시작했다.

국내에서 유아부터 장년층까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에바 알머슨의 작품. 아트앤에디션에서는 에바 알머슨의 한정판 판화도 판매하고 있다.(사진=아트앤라이프)
현재는 김환기 재단과 계약을 맺고 화가 김환기의 작품 뿐만 아니라 제주의 아름다움을 그림으로 담아내는 화가 김보희, 달항아리 등으로 알려진 화가 김경희 등 다수의 작품을 판매하고 있다. 최근에는 유충목 작가와 독점 계약을 맺고 공간과 월정액을 지원하는 등 직접 작가 양성에도 나섰다.

원화의 질감을 그대로 살려낸 ‘마띠에르 프린트’ 특허를 받는 등 그림닷컴의 고품질 인쇄 실력이 널리 알려지고, 화가들과의 교류가 늘어나면서 아트앤라이프는 원화와 한정판 판화 작품 판매도 시작했다.

고급시장 지향 아트앤에디션 구축…국내 최초 3D프린팅 기법 도입

원화와 판화 수요가 늘면서 박 대표는 그림 대중화를 목적으로 하는 그림닷컴과 별도로 고급 시장을 지향하는 아트앤에디션 플랫폼을 새로 구축했다. 한정판 판화는 원화 가격의 약 10분의 1 가격에 판매되는데, 작가들이 직접 작품을 확인한 뒤 서명하고 번호를 매긴다.

그림닷컴과 아트앤에디션을 통한 아트앤라이프의 지난해 매출은 약 50억원을 기록했다.

김보희 작가의 한정판 판화.(사진=아트앤라이프)
그림닷컴과 아트앤에디션의 명성이 알려지면서 오프라인 매장도 문을 열고 있다. 현재는 현대백화점(069960) 천호점에서 아트앤에디션 매장을 만나볼 수 있다. 파주 본사에서 예약제로 운영 중인 큐샵을 전국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그림닷컴은 전국 15곳 이상 가맹점으로, 아트앤에디션은 직영으로 각각 운영할 예정이다.

아트앤라이프는 그림 외에 오브제, 접시 등 다양한 형태의 예술작품도 판매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최초로 특정 화가의 한정판 판화를 3차원(3D) 프린팅으로 제작하는 것을 시도하고 있다.

박 대표는 “색을 표현하는 것은 물론 입체적인 부분도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며 “그림이 투자나 특정인들만의 리그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생활속의 한 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온라인에서 영역을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소연 대표가 경기도 파주 본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김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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