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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씨는 지난 17일 오후 10시 20분께 경복궁 영추문 왼쪽 담벼락에 스프레이로 특정 가수의 이름과 앨범 제목 등을 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설씨는 지난 20일 오전 3시께 본인의 블로그에 “미스치프가 말하는 짓궂은 장난을 치고 싶었다”며 “죄송하다. 아니 안 죄송하다. 저는 예술을 한 것 뿐이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미스치프는 미국 아티스트 그룹으로 지난 2019년에 결성됐습니다.
앞서 설씨는 경찰 수사망이 좁혀오자 지난 18일 종로경찰서에 자수했습니다. 경찰은 지난 21일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다음날 서울중앙지법은 “증거 인멸 염려”를 이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설씨에 앞서 경복궁 담벼락에 낙서를 한 혐의를 받는 임모(18)군에 대한 구속영장은 기각된 상태입니다. 법원은 지난 22일 “소년에 대한 구속영장은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면 발부할 수 없는데 사유가 인정된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임군은 지난 19일 경기 수원시의 한 거주지에서 체포됐습니다. 임군은 지난 20일 사회연결망서비스(SNS)를 통해 모르는 사람으로부터 ‘낙서를 하면 돈을 주겠다’는 의뢰를 받아 의뢰자가 정한 장소에서 지정된 문구를 스프레이로 기재했다고 범행 동기를 밝혔습니다. 임군은 범행의 대가로 10만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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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최초 낙서범인 임군의 휴대전화를 확보해 포렌식을 마쳤고 교사범이 임군에게 착수금 등 명목으로 10만원을 입금하는 데 사용한 계좌의 대포통장 여부를 확인했습니다. 또 교사범의 신원을 특정하기 위해 임군과 연락을 주고받은 메신저인 텔레그램 대화 기록을 분석 중이다. 다만 텔레그램은 보안이 강력한 데다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어 추적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스프레이 낙서 테러를 당했던 경복궁 담장이 복구를 마치고 내달 4일 일반에 공개됩니다. 문화재청은 지난 26일 “지난 21일 강추위로 인해 중단됐던 경복궁 담장 낙서 제거 작업을 26일 오전 재개한다”면서 “29일까지 세척과 색맞춤 등 후반 작업과 전문가 자문 등을 실시한 후 단기 모니터링을 거쳐 오는 4일 오전 가림막을 걷고 작업을 마친 담장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