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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의 지휘자 블라디미르 유롭스키가 영국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11년 만에 한국에 온다. 오는 7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바이올리니스트 율리아 피셔와 협연한다. 2008년 취임과 함께 한국에 와 공연했던 그는 “끊임없는 연구로 더 유연해진 연주를 선보이겠다”고 각오를 남겼다.
유롭스키는 넘치는 패기와 에너지로 오늘날 가장 인기 있는 젊은 지휘자다. 그는 한국 방문을 앞두고 이데일리와 진행한 이메일 인터뷰에서 “정말 오랜 시간이 흘렀고 한국에 가는 걸 손꼽아 기다렸다”며 “유럽에서도 한국 오케스트라와 연주자의 위상이 놀랍도록 상승했기 때문에 한국의 관객 또한 어서 만나보고 싶다”고 전했다.
유롭스키의 장점은 도전적인 프로그래밍과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해석이다. 여기에 런던필하모닉의 유연성과 반응성, 명료한 표현력과 음색으로 완벽한 연주를 약속한다. 이번 연주에서 10년이라는 시간을 함께한 유롭스키와 런던필하모닉의 환상적인 하모니를 기대해 봄 직하다. 이번 공연에서 슈트라우스 ‘틸 오일렌슈피겔의 유쾌한 장난’과 브람스 ‘교향곡 2번’을 연주할 계획이다.
유롭스키는 이번 프로그램을 놓고 ‘표준적’이라고 표현했다. “‘틸 오일렌슈피겔의 유쾌한 장난’은 공연을 시작하기에 더할 나위없이 훌륭한 작품”이며 “브람스의 두 번째 교향곡은 오케스트라에게 필요한 조화로움 그리고 연주자들이 서로 듣고 반응하는 방식에서 언제나 새로운 부분을 발견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음악을 하는데 주된 목표는 작곡가가 의도한 대로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시도하고 연주하는 것이다. 악보는 음악의 모든 것이나 다름없다. 악보를 탐구하고 이해를 하는 과정에 있어서 우리만의 방식대로 작곡가의 의지와 메시지를 증명하겠다. 결과가 도전적이고 신선하게 느껴진다면 작곡가의 의도를 찾으려 한 진정성과 노력이 인정받은 것이다.”
유롭스키는 이제 바이에른 슈타츠오퍼에서 새로운 10년을 보낼 계획이다. 콘서트 지휘자가 아니라 오페라 지휘자로서 새로운 모습을 약속했다. 그는 “나만의 틀을 깨보기로 마음먹었다”며 “20세기의 다른 오페라들이 얼마나 기회를 갖지 못해왔는지 생각해 볼 기회이며 앞으로의 계획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 내다봤다.
피셔와는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협연한다. 안네 소피 무터와 힐러리 한을 잇는 차세대 바이올린 여제로 각광받는 그와 함께하는 연주도 주목된다. 유롭스키는 “전에 듣지 못한 멘델스존을 들려줄 것”이라고 협연을 기대했다. 이어 “율리아피셔는 본능적인 아티스트”라며 “뛰어난 머리와 완벽한 테크닉, 모든 음악에 대한 진중하고 탐색적인 접근과 그를 바탕으로 한 해석력이 정말 뛰어나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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