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호주 철광석 탄광에서 매출의 대부분을 얻고 있는 리오틴토와 BHP빌리턴은 가격 하락에도 생산량을 늘려 서호주 경제에 오히려 타격을 주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앤드류 하딩 리오틴토 철광석산업부 대표는 “연간 생산량을 내년까지 3억6000만톤으로 늘릴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중국과 인도 등 아시아 국가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리오틴트가 콜린 바넷 서호주(NSW) 주(州)총리의 증세 압력도 BHP빌리턴과 증산 경쟁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앞서 바넷 총리는 “리오틴토 등 2대 주요기업의 경영전략이 철광석 가격 하락을 부추겨 서호주에 피해를 줄 것”이라며 “가격 하락이 지속하면 결국 철광석 개발에 로열티와 세금을 더 부과할 수 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철광기업에 의존해오던 서호주는 최근 예산 삭감을 단행하고 있다.
세계 1위 철광석 생산업체 BHP빌리턴은 2017년까지 생산 비용을 25% 절감하는 반면 연간 생산량을 30% 늘어난 2억9000만톤으로 조정하겠다고 최근 발표했다. BHP빌리턴은 이같은 조치가 경쟁사를 목표로 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리오틴토보다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목표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철광석 가격은 중국 수요가 둔화한 가운데 생산량이 늘어 올해 들어 40% 하락한 톤당 80달러 선 이하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