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이사회..羅·申·李 `3인방` 표정

김도년 기자I 2010.10.30 10:58:26

羅·李 `담담..간간히 미소`..申 `비장`

[이데일리 김도년 기자] 30일 오전 8시7분 서울 중구 태평로 신한금융지주(055550) 본사 로비. 라응찬 회장이 들어서자 카메라 셔터가 사방에서 터지고 50여명의 취재진의 눈이 라 회장에게 쏠렸다. 라 회장은 전반적으로 담담한 표정이었지만 간간이 엷은 미소를 띠기도 했다.
 
라 회장은 자신 사퇴 의사를 묻는 취재진에 "사람을 그렇게 의심하냐"고 되물으면서 자진 사퇴에 대한 입장에 변화가 없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등기이사직을 계속 유지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검찰 조사하나? 해도 너무 하지 않나?"며 농반진반으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곧바로 등장한 이백순 행장도 비교적 밝은 표정이었다. 이사회 안건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채 짤막하게 인사만 나누며 황급히 사라졌다.
 
그 후 50분 가량이 흐른 오전 8시55분. 신상훈 사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신 사장은 라 회장과 이 행장이 취재진을 피해 서둘러 회의장에 올라간 것과는 달리 3분 가량 기자들의 질문에 응한 뒤 회의장으로 향했다.
 
신 사장은 중립적 인사가 참여하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신한사태를 수습해야한다는 종전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또 "결자해지 차원에서 문제를 일으킨 사람이 물러나야 한다"며 이백순 행장을 겨냥했다. 
 
오전 10시30분부터 열리고 있는 신한금융 이사회에선 라응찬 회장의 거취와 앞으로의 사태 처리 방안 등이 논의된다. 라 회장은 이 자리에서 회장 및 대표이사직에서 자신 사퇴할 예정이지만 이사직은 내년 3월 주총까지 유지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또 신상훈 사장과 이백순 행장은 사퇴 불가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은행이 지난달 2일 전임 행장이자 지주사 사장인 신 사장을 배임 및 횡령 혐의로 고소하면서 촉발된 `신한금융사태`. 이날 이사회 개최에도 불구하고 불씨는 꺼지지 않을 것이라는 느낌이다.
 
▲ 라응찬 신한금융 회장(사진 왼쪽)과 이백순 신한은행장(사진 가운데), 신상훈 신한금융 사장(사진 오른쪽)이 30일 중구 태평로 신한금융 본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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