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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트럼프 대통령 가족들 바로 뒤에 자리를 배정받는 등 주요 인물로 분류됐다.
머스크 CEO는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거액의 정치 자금을 후원하면서 ‘절친’으로 거듭났고,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부효율부 수장으로 지명됐다.
저커버그 CEO와 베이조스 창립자는 과거 트럼프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웠던 만큼 지난해 11월 대선 이후 ‘눈물겨운’ 친(親)트럼프 노선을 보여주고 있다. 두 사람은 여타 CEO들처럼 트럼프 대통령의 사저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를 향했으며, 트럼프 취임식에 각각 100만 달러를 기부했다. 저커버그 CEO는 이날 오후 열리는 취임 리셉션을 주최하는가 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기조에 따라 다양성(Diversity)·형평성(Equity)·포용성(Inclusion) 정책을 전담하는 조직을 해체하고 외부 기관에 게시물 내용의 사실 확인을 의뢰하는 제3자 팩트체크 기능도 폐지했다. 베이조스 창립자는 자신이 대주주인 아마존 산하 스트리밍 플랫폼 프라임 비디오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의 삶을 조명하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제작·방영할 계획이다.
이날 취임식에는 챗GPT 개발사 오픈AI CEO 샘 올트먼과 함께 중국계 소셜미디어 틱톡 CEO 추 쇼우즈도 참석했다. 틱톡은 지난 19일 시행된 이른바 ‘틱톡금지법’에 따라 미국 내 서비스를 중단했다가 법안 시행을 유예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14시간 만에 서비스를 일부 재개했다. 이후 틱톡은 공개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고마움을 표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취임식을 두고 “위싱턴과 실리콘밸리의 권력이 어우러진 자리”라고 평가했다. 취임식 오찬 행사에서 팀 쿡 애플 CEO는 팸 본디 법무장관 후보 지명자 옆에, 베이조스 창립자는 존 툰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와 나란히 앉았다.
빅테크 수장들 외에도 LVMH의 최고경영자(CEO)이자 프랑스 최고 부자인 베르나르 아르노가 부인 헬렌 메르시에와 두 자녀 델핀 아르노, 알렉상드르 아르노와 함께 참석했다. 알파벳 공동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 라스베이거스 샌즈 코퍼레이션의 대주주이자 공화당 거액 기부자인 미리암 아델슨,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를 이끄는 인도 재벌 무케시 암바니 등 전 세계 억만장자들이 이날 취임식에 함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