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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 주가가 강하게 반등했으나 개인투자자는 ‘팔자’로 대응했다. 이날 하루에만 45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상반기에만 1조9144억원어치 순매수하며 11만원대였던 주가를 150만원대까지 끌어올린 개인투자자이나 황제주에서 내려간 9월을 기점으로 차갑게 돌아선 양상이다. 지난달 26일 이후 7거래일간 개인은 누적 순매도 2722억원을 기록했다.
개인투자자가 에코프로에 발을 빼기 시작하면서 외국인 지분율은 반대로 오르는 중이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에코프로의 외국인 지분율은 이날 기준 9.41%다. 에코프로의 외인 지분은 주가 상승이 본격화하기 전인 지난 2월 중순 14%대였으나 개인투자자 수급이 집중되면서 7월에는 5~6%까지 내려갔다.
시장에서는 에코프로의 신용거래융자가 감소세에 접어든 것을 기반으로 ‘빚투’(빚내서 투자)로 에코프로를 사들였던 개인투자자들이 손절매에 나선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최근 2차전지 업종에 대한 불안한 전망이 이어지고 심리적 저항선이었던 80만원대까지 무너지자 재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꺾였다는 것이다. “더 성장할 수 있다”보다 “비싸다”는 인식도 점차 확산하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자회사이자 전구체 기업인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기업공개(IPO)가 임박한 만큼 다시 분기점을 맞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현재 상장 준비단계로 오는 30일부터 기관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상장은 내달 예정이다.
증권가에서는 에코프로뿐만 아니라 2차전지 테마에 대해 다소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최근 주가 하락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졌으나 당분간 조정이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양극재 종목을 중심으로 3분기 저조한 실적과 수주 공백으로 10월까지 좋지 않은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며 “10월까지는 2차전지 조정기가 지속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