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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도로 위에는 반자율주행으로 운행되는 차량이 많다. 눈 역할을 하는 ‘라이다’와 함께 정밀한 도로지도가 엄청난 속도의 자동차를 조향한다. 반면 시각장애인이나 지체장애인 등 보도를 사용하는 일부 장애인들의 이동권은 제한적이다. 자동차의 빠른 이동을 위해 상대적으로 정비가 잘된 차도에 비해 인도는 다뤄야할 상황 정보가 훨씬 많아서다. 예컨대 전날 밤 영업을 마친 상점이 다음날 오전 문을 열면 없었던 입간판이 도로 일부를 차지해 피해야 할 장애물이 된다. 연휴로 인도 한켠에 쌓여있는 쓰레기 수거가 늦어졌다면 이 역시 장애인 이동에 있어서는 돌발변수다.
◇변수 많은 인도에서 교통약자 이동권 위한 DB 확보
2일 서울 서대문구 엘비에스테크 사무실에서 만난 이 대표는 “보도의 상태 정보를 수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황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라며 “배수가 잘 되지 않은 보도블록 정보가 있는데 겨울철이라는 날씨 이슈까지 더해지면 결빙이라는 조건이 생긴다. 이 조건을 넣어 보도를 이용할 때 정보를 주는 편이 더 정확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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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 수집에 그치지 않는다. 장애인들이 활용할 수 있는 매장 인프라 구현에도 나서고 있다. 음성신호기와 함께 점포 입구에 점자블록을 배치해 안전하게 매장을 들를 수 있도록 하고 매장 내에도 실내 점자블록으로 장애인 전용 포스기기까지 쉽게 이동할 수 있게 만들었다. 세종시에만 149개 매장을 정비했고 베트남 호치민에도 무장애 스마트시티 테스트베드를 진행했다.
이 대표는 “장애인을 도와준다는 개념이 아니라 조금 공을 들여야 하는 VIP 고객이라는 개념”이라며 “한 번 가게를 찾은 장애인들은 대부분 재방문을 한다. 자영업자 입장에서도 돈이 되는 고객”이라고 강조했다.
◇약자 위한 기술이 모두에게 이익…자율주행 배송로봇 가능성
엘비에스테크는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G-EYE 플러스’로 SK텔레콤(017670)과 함께 ‘접근성·포용성 최고 모바일 사례’ 부문을 수상했다. 목적지인 건물까지 안내하던 기존 장애인용 내비게이션과 다르게 출입문 혹은 진입로 정보까지 알리는 서비스다.
이 대표는 최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중소기업인대회’에 참석해 윤석열 대통령 및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정치인·경제인 앞에서 엘비에스테크의 기술력을 소개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 대표는 “지금 주소 체계에서 이 사무실은 ‘경기대로47’로 규정돼 있는데 이러면 (교통약자 접근성 측면에서) 안 된다”라며 “경기대로47 건물의 입구가 어디에 몇 개 있는지, 그 중에 휠체어가 들어갈 수 있는 입구는 어디인지를 파악해야 ‘입체주소’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입체주소는 행정안전부가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이 같은 위치 정보는 비단 장애인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휠체어가 안전하게 갈 수 있는 길은, 자율주행 배송로봇도 다닐 수 있는 길이 된다. 이미 연세대 국제캠퍼스와 건국대 서울캠퍼스 일대, 부산 에코델타시티 스마트빌리지 등지에서 실증 사업에 참여하기도 했다. 배송로봇에 입체주소를 넣어 고층건물에서도 손쉽게 물건을 받아볼 수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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