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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달 6일 독일에서 중국 전자회사인 TCL을 상대로 휴대폰 통신기술 관련 특허 침해 금지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업계에서는 TCL이 지난해 전 세계에서 약 1500만대의 휴대폰을 판매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요. LG전자는 TCL이 판매한 피처폰과 스마트폰에 적용된 일부 기술이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LTE 표준특허’를 침해했다고 주장합니다. 표준특허란 관련 제품에서 특정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반드시 사용할 수밖에 없는 필수 기술 특허를 말합니다.
LG전자는 이번 소송에 앞서 2016년 TCL에 첫 경고장을 보낸 이후 여러 차례 걸쳐 특허 라이센스 협상을 요구했으나 TCL이 이를 지속 외면해 결국 소송을 제기했다고 강조했습니다.
LG전자는 이달 4일에도 미국에서 중국 가전업체인 하이센스가 자사의 특허를 침해했다는 취지로 소송을 내기도 했습니다. LG전자는 하이센스가 판매 중인 대부분의 TV 제품이 사용자 환경(User Interface) 개선 기술부터 와이파이(Wi-Fi) 기반 기술 등 자사가 보유한 특허를 침해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이달 들어 중국 업체를 상대로 LG전자가 연이어 소송을 제기한 것을 두고 매우 이례적인 행보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자국 정부의 막강한 지원을 받고 있는 중국 업체를 건드리는 일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실제 LG전자가 중국 업체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은 2007년 이후 12년 만의 일이라고 합니다. 심지어 삼성전자(005930)는 중국 업체와 아직까지 특허소송을 벌인 사례가 없을 정도입니다.
LG전자가 최근 소송을 제기한 업체는 중국 국적의 업체만은 아닙니다. LG전자는 지난 9월 아르첼릭과 베코, 그룬디히 등 유럽 가전업체 3곳을 상대로 냉장고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또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의 ‘QLED TV’ 광고가 허위·과장이라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한 것을 계기로 크고 작은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LG전자의 행보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같은 LG그룹 계열사인 LG화학(051910)과 LG생활건강(051900), LG유플러스(032640) 등도 최근 국내외 업체들과 크고 작은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만큼 그룹 차원에서 보다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경영 대응이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구광모 LG그룹 회장 취임 이후 그의 경영 스타일이 최근 계열사들의 공격적인 행보에 반영된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에 대해 LG그룹은 “최근 일어난 소송 등은 계열사별로 진행하는 부분”이라고 선을 긋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