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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장 집무실이 있는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로 향한 신 회장은 비상경영체제를 책임진 황각규 부회장 등 비상경영위원과 주요 임원들을 만나 간단히 식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서울 종로구 가회동 영빈관으로 옮겨 주말 동안 휴식을 취했다.
7일 롯데에 따르면 공백 기간이 길었던 만큼 신 회장은 산적한 그룹 현안을 챙기기 위해 곧바로 업무를 시작한다. 우선 각 사업 부문(BU) 부회장단을 주축으로 경영 현안을 보고 받는 등 내부 업무 위주로 경영 행보를 재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업무보고에는 부재 중 밀려 있던 그룹 차원의 각종 투자 등 현안이 올라올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국내 5대 그룹 중 유일하게 투자와 고용 규모를 확정하지 못한 만큼, 재계에선 신규 투자와 고용 등과 관련한 ‘통 큰 결정’을 담은 구체적인 청사진을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올해 2월 집행유예로 풀려난 뒤 3년 간 180조원(국내 130조원) 투자와 4만명 고용 방침을 내놓은 바 있다.
조만간 일본도 방문해 일본 롯데 경영진들을 만나 우호 세력 다지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지난 6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의 경영권 공세에도 신 회장의 손을 들어준 바 있다.
대규모 투자와 인수합병(M&A) 등이 걸려 있는 해외 사업 역시 신 회장이 챙겨야 할 과제다. 롯데는 인도네시아에서 약 4조원 규모의 유화단지 건설을 계획 중이며, 미국 루이지애나주에도 3조원 규모의 셰일가스 기반 플랜트 건설 사업 운영을 앞두고 있다. 베트남 호찌민 에코 스마트 시티 사업과 하노이몰 건설, 유럽 화학설비 투자 등도 추진 중이다.
롯데 관계자는 “부재 기간 산적한 현안이 많은 만큼 당분간 경영진과 회의 위주의 업무를 소화하고 각종 업무보고를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