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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시리아 천년고도 팔미라 재탈환…유적지 파괴 우려

이정훈 기자I 2015.05.21 06:52:48

IS군, 후퇴 이틀만에 시리아군서 팔미라 북부 탈환
정부군 곧 반격 예고..유네스코, 유적지 위험 경고

시리아 사막지대에 있는 팔미라 유적지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이라크의 전략적 요충지인 라마디에 이어 이번에는 시리아 고대 도시 유적지인 팔미라에서 후퇴한지 이틀만인 20일(현지시간) 팔미라를 완전 장악했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천년고도 팔미라의 수많은 유적들이 IS의 손에 훼손될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IS 선전조직인 아마크통신은 20일 “IS가 정부군과의 전투 끝에 팔미라를 완전하게 통제하게 됐다”고 밝혔다.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도 “IS가 팔미라를 통째로 장악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현지 활동가들에 따르면 IS는 팔미라 북쪽을 통해 진격해 들어왔으며 이 지역의 정부 보안시설까지 손에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아 정부군이 300명 가까이 사망하는 치열한 전투 끝에 IS를 몰아내고 팔미라 외곽 지역을 재탈환한 지 이틀만의 일이다. IS는 팔미라에서 약 1㎞ 떨어진 곳에서 진을 치고 산발적인 공격을 가하다가 다시 팔미라로 진격해 들어왔다.

앞서 시리아인권관측소 라미 압델 라흐만 대표는 dpa통신에 “IS는 팔미라 유적과 겨우 수 백미터 떨어진 곳에 있다”고 말해 IS의 팔미라 장악이 초읽기에 들어갔음을 경고한 바 있다.

다마스쿠스에서 약 210㎞ 떨어진 팔미라는 시리아 사막 한복판에 있는 오아시스 도시로, 고대 로마와 페르시아가 번성했던 1세기 즈음 사막을 건너는 상인들의 휴식처이자 무역도시로 크게 번영했던 곳이다. 요르단 페트라와 함께 중동에서 가장 중요한 고대도시 유적이기도 하다. 이슬람 문명 이전의 유적을 모두 파괴하고 약탈해 선전선동에 이용하고 문화재 암거래 수익도 챙겨온 IS가 팔미라에 진입하면 이 도시 역시 파괴될 가능성이 커 전세계가 우려하고 있다.

실제 이날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중동의 가장 중요한 유적지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는 행위를 하고 있는 만큼 이 지역에서의 전투를 즉각 중단할 것을 호소한다”고 밝혔다. 시리아 문화재청도 “전세계가 이 지역의 고대 유적지를 보존하는데 힘을 보태달라”고 호소하면서 조만간 정부군이 이를 수복하기 위한 군사작전에 들어갈 것이라고 예고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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