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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란, 고향서 LPGA 시즌 3승 노린다…강풍 뚫고 1타 차 공동 3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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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미희 기자I 2026.10.23 00:4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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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1라운드
유해란, 보기 없이 버디 5개…선두와 단 1타 차
페어웨이·그린 단 한 번만 놓쳐…정교한 샷 빛나
김효주, 10m 버디 넣고 3타 줄여 공동 8위
김민선·김민주 등 KLPGA 선수들도 선전

[해남(전남광주)=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유해란이 고향 인근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35만 달러) 첫날 선두권에 오르며 시즌 3승을 향해 힘차게 출발했다.

유해란.(사진=대회조직위 제공)
유해란.(사진=대회조직위 제공)
유해란은 22일 전남광주 해남군의 파인비치 골프링크스(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잡아 5언더파 67타를 쳤다. 공동 선두 카리스 데이비드슨(호주), 요시다 유리(일본·이상 6언더파 66타)에 1타 뒤진 공동 3위다.

해남 인근 영암 출신인 유해란에게 이번 대회는 각별하다. 고향과 가까운 곳에서 열리는 데다 국내 팬들의 응원을 받으며 시즌 3번째 우승에 도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코스는 만만치 않다. 바다와 맞닿은 파인비치 골프링크스는 강한 바람이 변수로 꼽힌다. 평소 탄도가 높은 샷을 구사하는 유해란도 바람에 대한 부담을 털어놓은 바 있다. 이날도 낮까지 강항 바람이 불었지만 유해란은 보기 없는 깔끔한 경기로 선두권에 이름을 올렸다.

대회가 열리는 해남 인근 영암 출신인 유해란은 샷의 탄도가 높은 편이라 바람에 쥐약이라고 했다. 파인비치 골프링크스는 해안가에 위치해 거센 바람이 변수다. 이날도 후반 들어 바람이 잦아들었지만 낮 시간대까지는 강한 바람이 그린을 강타했다. 그럼에도 유해란은 보기 없는 완벽한 플레이를 펼쳤다.

유해란은 2번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린 뒤 버디를 잡으며 타수를 줄이기 시작했다. 5번홀(파4)에서는 그린 밖 13.5m 거리에서 친 칩샷을 그대로 홀에 집어넣는 칩인 버디로 상승세를 탔다. 이어 6번홀(파5)에서도 투온에 성공한 뒤 투 퍼트로 버디를 추가하며 전반을 3언더파로 마쳤다.

후반에는 승부처로 꼽았던 15번홀(파3)과 16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낚았다. 15번홀에서 6.1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데 이어 16번홀에서는 13.2m 거리의 버디 퍼트까지 집어넣었다. 긴 버디 퍼트가 홀에 떨어지자 오른손을 번쩍 들어 올리며 기쁨을 표현하기도 했다.

유해란은 경기 후 “생각보다 바람이 많이 불어 걱정했지만 전날 연습을 충분히 한 것이 도움이 됐다”며 “15, 16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았을 때는 세상을 다 얻은 듯 날아갈 것 같았다. 승부처에서 선물 같은 버디 2개를 얻어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고 웃었다.

유해란.(사진=대회조직위 제공)
유해란.(사진=대회조직위 제공)
좋은 성적의 원동력은 정확한 샷이었다. 유해란은 이날 14개 페어웨이 가운데 13개를 지켰고, 18개 그린 중 17개를 적중시켰다. 평균 드라이브 샷 비거리는 약 240.4m였고 퍼트 수는 32개였다.

아이언 샷 정확도는 올 시즌 유해란의 가장 큰 무기다. 그린 적중률 79.04%, 페어웨이에서 친 샷의 그린 적중률도 86.55%, 어프로치 샷 이득 타수 1.50타로 모두 LPGA 투어 1위를 달리고 있다. 전체 이득 타수(2.24타)와 티샷 이득 타수(0.91타)도 각각 3위다.

유해란은 올해 LPGA 투어에서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지난 6월 KPMG 여자 PGA 챔피언십과 7월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을 연달아 제패하며 메이저 2승을 거뒀다. 올 시즌 출전한 모든 메이저 대회에서 공동 12위 이상의 성적을 기록하는 꾸준함도 보여줬다.

이달 초에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이저 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까지 제패하며 한국과 미국 무대에서 메이저 3승을 달성했다. LPGA 투어에서는 올 시즌 15개 대회에 출전해 10차례 ‘톱10’에 올랐고, 레이스 투 CME 글로브 랭킹 4위를 기록 중이다.

남은 라운드의 최대 변수 역시 바람이다. 유해란은 “남은 사흘 동안 날씨를 예측하기 어렵다. 오늘 경기를 바탕으로 바람을 더 정교하게 계산하고 놓쳤던 퍼트도 보완하겠다”며 “우선 2라운드에 집중한 뒤 주말 전략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고향 팬들의 응원에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최근 3주 동안 한국에서 대회를 치르며 정말 맣은 팬이 찾아와 주셔서 놀랐다”며 “아버지 고향과 가까워서인지 전라도에서 많이 응원하러 오셨다. 남은 사흘 동안 좋은 플레이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김효주.(사진=대회조직위 제공)
김효주.(사진=대회조직위 제공)
다른 한국 선수들도 선전했다. 세계랭킹 6위 김효주는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언더파 69타를 기록해 양희영과 함께 공동 8위에 올랐다. 9번홀(파4)에서는 10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기도 했다.

김효주는 “나쁘지 않은 출발이었다”며 “바람을 이용하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공이 많이 휘어지는 실수가 있었다. 예상했던 실수인 만큼 2라운드부터는 잘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5년 만에 이 대회에 출전한 참가한 KLPGA 투어 선수들 가운데서는 김민선과 김민주가 나란히 3언더파 69타로 공동 8위에 올라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KLPGA 투어 상금랭킹 1위 김민솔은 2언더파 70타로 공동 18위에 자리했다. 전반 9개 홀에서 버디 없이 보기만 2개를 범했지만 후반에는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타를 줄이며 반등했다. 유현조와 박민지도 공동 18위에 올랐다.

김민솔은 “전반을 버디 없이 마치면서 조금 화가 났고 그때부터 더 집중했다”며 “KLPGA 투어선수들도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아직 내 무대가 아니라는 생각에 오히려 부담 없이 즐겁게 경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주 뷰익 LPGA 상하이에서 준우승한 최혜진은 1언더파 71타로 공동 29위에서 출발했다.

디펜딩 챔피언 김세영은 이븐파 72타로 공동 40위에 머물렀다. 1~3번홀에서 3연속 보기를 범하고 흔들렸지만 8번홀(파3), 9번홀(파4) 연속 버디, 17번홀(파5) 버디로 잃었던 타수를 모두 만회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약 5년 만에 LOGA 투어 우승컵을 들어 올렸던 김세영은 대회 최초의 2연패에 도전하고 있다. 윤이나도 이븐파로 공동 40위에 올랐다.

공동 선두에 오른 데이비드슨과 요시다는 나란히 LPGA 투어 첫 우승을 노린다. 유해란과 함께 공동 3위에 자리한 훌리아 로페스 라미레스(스페인)는 경기 도중 스도쿠 퍼즐을 풀며 긴정을 푸는 독특한 방식으로 눈길을 끌었다. 경기 중 스도쿠 퍼즐을 모두 맞췄다고 한다.

로페스 라미레스는 “페어웨이를 최대한 많이 지키고 두 번째 샷을 안전한 위치로 보내고 퍼트를 성공시키려고 노력했다”며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즐겁게 경기하면서 좋은 마음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외국 선수 중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로티 워드(잉글랜드·7위)는 3언더파 69타로 공동 8위에 올랐다.

김민솔.(사진=대회조직위 제공)
김민솔.(사진=대회조직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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