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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목별로 보면 내수 전망이 하향 조정됐다. 올해 민간소비 증가율이 1.8%에서 1.4%로 하향됐다. 가계 실질소득 개선이 다소 지연되는 가운데, 승용차 등 재화소비 부진이 이어지고 숙박·음식 등을 중심으로 서비스소비도 증가세가 약화됐다는 평가다. 설비투자는 0.2%로 석 달 전보다 3.3%포인트나 깎였다. 글로벌 정보기술(IT) 경기 회복에도 반도체 기업들의 보수적 투자 행태와 항공기 도입 지연, 높아진 자본재 수입가격 등 영향으로 위축됐다는 판단이다. 반면 건설투자는 -2.0%에서 -0.8%로 마이너스(-) 폭이 축소됐다.
수출은 견조한 증가세가 예측됐다. 연간 재화수출은 5.1%에서 6.9%로 전망치가 상향됐다. 빅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인공지능(AI) 관련 투자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AI 기술 확산도 강화되면서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재화수입은 2.4%에서 1.6%로 하향 조정됐다.
이번 성장률 하향은 전기비 1.3% 성장률을 기록한 1분기 성장이 연간 전망에 과도하게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게 한은 설명이다. 1분기 성장이 높게 나온 것은 일시적인 요인이 컸기에 지난 5월 경제전망 당시 연간 전망치가 과도하게 상향된 것을 기술적으로 낮췄다는 것이다. 특히 한은은 성장률 하향이 경기 부진으로 비치는 것을 경계했다.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이 2.0%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2.4% 성장세를 부진이나 침체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한은은 하반기에는 수출이 IT 부문을 중심으로 호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내수가 회복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지호 한은 조사국장은 이날 수정경제전망 기자설명회에서 “상반기 안 좋았었던 설비투자나 소비가 현재 나아지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기업실적 개선이 소득 개선에 영향을 줄 것이고, 기업에서도 투자 소식이 들려오고 있기 때문에 수출과 내수간 간격이 상반기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은은 물가는 뚜렷한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올해 물가상승률을 2.5%로 제시, 석 달 전 전망(2.6%)보다 0.1%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올 하반기를 분기별로 뜯어보면 3분기 2.3%, 4분기 2.2%로 전망됐다.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연간 근원물가 상승률은 2.2%로 종전과 같았다.
박창현 한은 조사국 물가동향팀장은 “8월부터는 기저효과가 상당 부분 작용해 물가상승률이 2% 초반대로 낮아질 것”이라며 “월별로 변동요인이 있지만, 낮은 수준으로 안정될 것으로 본다. 상당 부분 디스인플레이션 진전이 있다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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