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가 상승 등을 부채질해 지급하지 않는 게 좋다’면서 반대 의견을 밝힌 응답률은 41.6%로 나왔다. ‘잘 모르겠다’고 답한 비율은 15.4%였다. 찬성과 반대 비율이 팽팽하게 맞선다는 얘기다.
다만 이념성향에 따라 응답 결과가 다르게 나타났다. 진보적인 성향을 보이는 응답자들 중 60.5%가 찬성 의견을 밝혀 전체 찬성 응답률(43.6%)보다 높게 나타났다. 반대로 보수성향 응답자 65.8%가 민생회복지원금 지급에 반대했다. 전체 반대 응답률(41.6%)보다 높았다.
연령·성별 기준으로 봤을 때도 이 같은 이념 성향은 그대로 투영됐다. 민주당 지지자가 많은 40대 남성(55.2%), 50대 남성(65.4%)에서 찬성 비율이 전체 찬성률보다 10%포인트 이상 높게 나왔다.
반대 의견도 마찬가지였다. 물가 상승 때문에 지급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한 응답자들은 20대 남성(47.3%), 30대 남성(50%), 60대여성(58.1%)이었다. 보수당 지지 성향이 좀 더 강한 성·연령대다.
민생회복복지지원금은 침체된 내수경기 진작을 위해 전 국민에게 25만원씩을 지급하자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총선 전부터 정부·여당에 이를 요구하고 있다. 사용기한이 정해진 소멸성 지역화폐로 하면 물가 상승 걱정이 적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지난 29일 영수회담 자리에서도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1인당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 지급에 대한 검토를 윤석열 대통령에 요구한 바 있다.
국민의힘은 이미 반대 의견을 낸 상황이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무리하게 재정을 풀면 우리 경제의 인플레이션 탈출을 늦춰 국민의 물가 고통을 연장하게 될 거라는 데 대다수 경제전문가들이 동의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윤석열 대통령도 지난 29일 영수회담 당시 민생회복지원금에 대해서 반대 의사를 굽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조사는 4월 30일부터 5일 5일까지 온라인 조사를 진행한 결과다. 응답률은 28.9%(3459명 중 1000명)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