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TIGER 차이나항셍테크레버리지(합성H)’ 상장지수펀드(ETF)가 28.44% 오르며 전체 ETF 가운데 가장 크게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KODEX 차이나H레버리지(H)’(20.16%), ‘TIGER 차이나전기차레버리지(합성)’ (19.23%), ‘ACE 중국본토CSI300레버리지(합성)’(15.53%) 등이 두자릿수 상승률을 나타냈다.
레버리지 상품 외에도 같은 기간 중국판 나스닥에 투자하는 ‘KODEX 차이나과창판STAR50(합성)’(15.26%), ‘KBSTAR차이나항셍테크’(14.01%), ‘KODEX 차이나심천ChiNext(합성)’(12.36%) 등도 크게 올랐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 중국 주식형 펀드에는 1561억, 연초 이후로는 3334억원 규모의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정부가 다음 달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앞두고 부진한 부동산 시장을 대신해 증시 부양책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중국 증시가 반등하고 있는 영향이다.
중국 당국은 중국 전체 시가총액의 약 40%를 차지하는 국유기업 주가를 부양하기 위해 국유기업의 핵심성과지표(KPI) 항목에 시가총액을 편입하기로 했고, 국유투자회사인 중국중앙후이진투자유한회사는 중국 상장지수펀드(ETF) 매입 의지를 밝혔다. 또 증권 당국 수장을 전격 교체하고, 증시 개장 직후·폐장 직전 기관투자자의 순매도를 금지했다. 성연주 신영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개입 기대감이 커지면서 시장에서는 증시 바닥 기대감이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의 경기 부진이 여전하고 미국과의 갈등으로 리스크도 큰 만큼 시장 반등을 이용한 단기적 접근에 그쳐야 한단 평가다. 박윤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당국이 다음 달 양회라는 이벤트를 앞두고 스탠스를 바꿀 가능성이 적고, 가격 부담이 없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미·중 패권다툼에 점차 고립되는 상황에 인도 등이 대체 국가로 떠오르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하면 장기 투자보다는 단기 대응이 유효하다”고 밝혔다. 전종규 삼성증권 역시 “1~2월 정책 대응은 펀더멘털 회복을 견인하기에는 아직 부족하다”며 “기술적 반등을 활용한 비중 축소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