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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자 책꽂이] 투게더: 공동체 의식에 대한 조금 색다른 접근 외

이윤정 기자I 2024.02.14 05:30:00
△투게더: 공동체 의식에 대한 조금 색다른 접근(울리히 슈나벨|368쪽|디 이니셔티브)

기후변화, 환경 문제, 전염병, 사회 양극화 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솔루션으로 ‘공동체 의식’을 제시했다. 여러 상황에서 나타나는 인간 행동의 다양한 측면을 살펴보면서 어떤 상황에서 협력이 성공하는지, 왜 개인의 자유가 올바른 공동체 안에서 발전할 수 있는지를 설명한다. 공동체 의식은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고 갈등을 해소하려는 작은 노력에서 시작된다고 강조한다.

△매일, 더, 많은 숫자의 지배(미카엘 달렌·헬게 토르비에른센|232쪽|김영사)

아무도 모르게 당신을 통제하는 ‘숫자 사회’를 이해하고, 측정·계산·비교라는 숫자의 미로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을 담았다. 재정적 책임감은 신용 점수로, 인맥은 소셜미디어 팔로워 수로, 인기는 조회 수로, 운동의 즐거움은 소모 칼로리로 전환되는 세상이라고 짚었다. 모든 것을 수로 치환하고 판단하는 사회에 경각심을 일깨우고 더 나은 삶을 위한 균형적 시각을 제공한다.

△12·12 쿠데타와 나(장태완|360쪽|이콘)

12·12 군사반란 당시 수경사령관이었던 장태완 장군의 회고록이다. 1993년 나왔다가 절판된 책을 재출간했다. 쿠데타의 전개와 진압 실패과정을 시간대로 상세히 서술했다. 군사반란 다음 날 새벽 무장해제당하고 연행돼 무자비한 조사와 강제예편을 겪은 생생한 경험담을 전한다. 30년 가까운 군 생활을 부정당하고 예편 후 부친과 외동아들을 잃은 절절한 심경도 담았다.

△격정세계(찬쉐|688쪽|은행나무)

최근 노벨문학상 수상 가능성이 가장 유력한 작가로 언급되는 중국 여성 소설가 찬쉐의 장편소설. 상상과 현실이 기묘하게 교차하는 가상의 도시 ‘멍청’에서 활동하는 북클럽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들은 암시와 은유로 가득찬 매혹적인 경험을 나눈다. 지리멸렬해진 현대인의 삶에 문학과 사랑이 격정을 불러일으켜 구원되기를 바라는 작가의 마음이 담겼다.

△조릿대 베개(마루야 사이이치|428쪽|톰캣)

일본 문학의 거장이 ‘전쟁’과 ‘인간’에 대한 의미를 묻는 작품.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거의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징병 기피를 성공시킨 주인공 하마다 쇼키치의 스무 살부터 5년간의 도망기를 담았다. 징병을 눈앞에 둔 청년들이 ‘국가란 무엇인가’를 논하는 장면을 통해 전쟁의 의미를 되새기고, 전쟁 상황에서 인간성을 잃지 않은 이의 시선은 전쟁의 참혹함을 보여준다.

△애틋하고 행복한 타피오카의 꿈(요시모토 바나나|84쪽|민음사)

세계적인 작가 요시모토 바나나의 그림 에세이다. 처음 만나 긴장감이 가득한 초기 연인부터 결혼해 부부가 되고, 아이가 태어나는 등 음식을 소재로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렸다. 새로운 가족이 탄생하는 중심에는 언제나 밥이 있다. 딸이자, 아내, 엄마로서의 경험을 쌓아온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이기도 하다.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예쁜 일러스트도 수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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