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길수는 4일 오전 병원에서 경기 의정부시로 도주한 뒤 택시와 버스 등을 이용해 경기 양주시로 가 친동생 B씨를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길수가 양주 일대를 도는 과정에서 B씨에게서 받은 옷(베이지색)으로 갈아입고 이발을 한 것으로 파악 중이다.
이후 버스를 타고 1호선 덕정역으로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길수는 4호선 당고개역에서도 목격됐고 오후 4시 44분 노원역을 거쳐 7호선으로 환승한 뒤 오후 6시 24분 뚝섬유원지역에서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김길수가 지하철 7호선 건대입구역에서 온수행 열차를 다시 탄 뒤 오후 8시 넘은 시간에 서초구 고속터미널역에서 내린 것으로 파악했다고 한다.
경찰은 하차 시각과 장소 등을 고려해 김길수가 서울 밖으로 도주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하고 있다.
법무부에 따르면 김길수는 키 175㎝에 83kg의 건장한 체격으로 베이지색 상·하의와 검정색 운동화를 신은 상태로 추정된다. 다만 추적을 피하기 위해 모자나 마스크를 쓰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교정당국은 김길수에게 현상금 500만원을 걸고 뒤를 쫓고 있다.
앞서 김길수는 피해자에게 호신용 스프레이를 뿌리고 약 7억 원을 훔친 혐의로 체포된 뒤, 경찰서 유치장에서 숟가락 손잡이를 일부러 삼켰고, 안양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었다.
지난 4일 오전 6시반쯤 7층 병실 안 화장실을 이용하던 중 보호장비가 풀린 틈을 타 그대로 뛰쳐나갔다.
법무부 교정당국 관계자는 “김길수 도주를 막지 못 한 교도관 2명에 대해 조사 완료 후 잘못이 있다면 엄중히 문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